고구레 사진관

미야베 미유키 지음

네오픽션

상권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이 소설의 제목과 같은, 고구레 사진관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세계의 툇마루이다. 마치 두 편의 단편이 실린 듯하게 목차가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단편집인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두 번째 이야기인 세계의 툇마루를 읽기 시작하면서, 고구레 사진관에 등장했던 하나비시 가(家) 사람들이 다시 등장하기에, 단편이 아니고 장편인데, 에피소드에 따라 이야기를 구분한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전에, 네오픽션의 신간을 찾아 헤메이다가, 이 책이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잘 읽어낼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읽게 되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두 권이나 세 권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기에 고민하다가, 그래도 제목이 익숙한 <고구레 사진관>을 집어 들게 된 것이다.

하나비시 에이이치의 괴짜 부모님인 하나비시 히데오와 교코는 결혼 20주년을 계기로 오랫동안 고대하던 자신의 집을 장만하몃너 예전에 살던 사택을 나와 여덟 살 아래의 남동생 히카루를 데리고 이사한다. 여섯 살 아래의 여동생인 후코는 인플루엔자로 잃었다. 그렇게 이사한 집은 원래 사진관이었고, 지은 지 33년이나 된 무섭게 오래된 집이었다. 옛 주인인 죽은 고구레 씨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흉흉한 소문과 폐점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그대로 단 채로 생활을 시작한 하나비시 집에 어느 날 한 소녀가 찾아온다.
이 사진관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여고생은 이상한 사진 하나를 던지고 떠난다.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던 에이이치는 그 사진에 담긴 미스터리를 발견한다. 사진에는 일곱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데,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 옆에 찍힌 형제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한 여성의 슬픈 얼굴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불가사의한 사진의 진상을 캐기 위해 에이이치는 절친한 친구인 덴코(별명), 다나코 쓰토무와 동호회 친구인 하시구치 다모쓰의 도움을 받으며 마치 탐정처럼 진상을 파헤쳐가게 되고, 결국은 그 사진에 숨겨진 진실을 만나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덴코의 친구이고 전통찻집 딸인 데라우치 지하루가 새롭게 등장한다. 데라우치 지하루는 얼굴색이 까매서 '탄빵'이라고 불린다. 에이이치는 지하루와 함께 배구부 선배인 가와이 기미에의 약혼자였던 아다치 후미히코가 촬영했다는 가와이 기미에의 가족사진 심령사진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서 동분서주한다.

결국, 이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소설은 예전에 고구레 사진관에서 현상된 심령사진에 얽힌 사연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인 듯 하다. 이제 두 편을 읽었으니, 나머지 두 편을 읽으러 고고씽~

2013.12.26. 다시 시도해보는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