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견 마사의 사건일지

red moon club

미야베 미유키

살림

지난해, 이선균과 김민희가 출연한 영화 <화차>를 영화관에서 처음 만나본 이후로, 미야베 미유키라는 일본 여류 작가에 대해서 궁금하던 차에 이번에 오랜 망설임 끝에 <솔로몬의 위증>을 2권 결의, 3권 법정의 순서로 읽고, 1권 사건을 기다리고 있으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소설을 찾아 나섰다. 물론 <모방범>이 더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지극히 두꺼운 관계로 내 수준에 맞게, 가볍게 읽어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1987년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데뷔한 후 사회파, 미스터리, 판타지, 시나리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다. 미야베 미유키가 신인 시절에 발표한 <퍼펙트 블루>라는 작품의 주인공을 그대로 등장시킨 일종의 옴니버스 소설이라고 한다.

5편의 에피소드제1장 마음을 녹일 것처럼
제2장 손바닥 숲 아래
제3장 백기사는 노래한다
제4장 마사, 빈집을 지키다
제5장 마사의 변명

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저먼 셰퍼드  탐정견 마사의 눈으로 본 인간 사회를 그리고 있다. 하스미 탐정사무소의 경호견인 마사와 한 조를 이루며 조사원 활동을 하는 가요코는 하스미 고이치로의 큰 딸이고 작은 딸은 이토코이다.
첫 번째 이야기 '마음을 녹일 것처럼'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아이를 간절하게 원하는 우에쿠사 같은 사람을 일종의 미인계를 이용해서 사기를 치는 어린 초등학생 미즈에와 그녀의 부모를 통해서 돈이 되기만 한다면 기꺼이 자식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부모, 순수와 아름다움을 물질적인 가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아이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욕망에 기댄 추악한 범죄를 보여 준다.

우리 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일본도 점차 늘어가는 청소년 범죄도 문제이려니와 사회 문제들도 우리 모두 심각하게 고민하고 깊이 생각 해 봐야 하겠다...

또한 '백기사는 노래한다' 편에서처럼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어디까지 헌신할 수 있는지 보여 주기도 한다. 주류 사회의 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아낌없이 온정을 베풀고 희생하는 이들을 보여 줌으로써 미야베 미유키는 폭력적이고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에 여전히 순수와 희망, 아름다움이 있음을 말하는 모양이다. 두 사람이나 살해하게 되는 이유가 너무 사소한 듯해서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는 다소 화가 나기도 했었다는 사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마사의 변명'에서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미야베 미유키'라는 노처녀 작가가 깜짝 등장하는데, 이는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만큼 작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3.10.13.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