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철부지 아빠

하은유, 김은중, 김선영, 김윤희, 임근희, 이정선, 김진희, 신혜영 지음
푸른책들

불쌍한 친구, 동우에게

동우야, 처음부터 불쌍하다고 해서 미안해.

나는 고양시 황룡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 이은우야.

이 책, <<나의 철부지 아빠>>에는 '내 얼룩이' 말고도 공감이 되고, 감동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나는 너에게 편지를 썼어.

못생긴( ↖ 너는 아닌가?) 외톨이 똥개, 얼룩이를 보면서 네가 '나와 닮았구나' 한 것이 서운했어. (마음이 아팠어.) 왜냐하면 네가 외톨이인 것을 슬퍼하는 듯한 느낌이 크게 들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네가 외톨이에서 얼룩이에게 벗어나는 대신 돌을 던지기로 해서 긴 고민 끝에 돌을 던진 것은 나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얼룩이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고 외톨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소망이 너무나 간곡했기 때문일거야.

그래도 얼룩이가 살아났다고 하니까, 네가 잘 돌봐줘!

꼭꼭, 약속하자!

2011년 11월 2일 은우가.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을 모아서 출간한 이 책에는

하은유의 <환승입니다> 외 1편

김은중의 <마법을 부르는 마술>

김선영의 <내 얼룩이>

김윤희의 <너 그 얘기 들었니?>

임근희의 <공짜 뷔페>

이정선의 <우리에게 필요한 마법 가면>

김진희의 <오늘은>

신혜영의 <나의 철부지 아빠>까지 9편의 동화가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너무도 좋아해서 집에서 애완동물을 열렬히 키우고 싶어하는 우리 꼬맹이는 당연히 김선영님의 <내 얼룩이>를 꼽았습니다. 아무리 열광해도 알러지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빠와 언니 때문에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일은 너무나도 요원해 보이는데요......

마치 작가들이 마음이라도 맞춘 듯이 이 동화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초등학생이고, 중학년 쯤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여타의 어린 아이들과는 너무도 다른 특이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인지도 모릅니다.

보증을 잘못서서 '파산' 직면한 아빠,  태어나서 열병으로 시력을 상실한 찬이와 이를 극복해 주려는 할머니의 이야기,

마술을 통해서 엄마의 병이 마법처럼 낫기를 바라는 성영이와 효성이의 이야기,

코시안인 동우가 떠돌이 개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초등학생들의 커플~

꿈나무 카드 (무료급식카드)로 끼니를 해결해야하는 형제,

마법 가면에 얽힌 이야기,

채 스무 살도 안된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미혼부 철부지 아빠와 일찍 철이 난 경태의 이야기 등등......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도 우리처럼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이 꿈을 꾸고, 똑같이 고민하고...... 모두 같이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같은 상황을 모른 채 그저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간다면 더욱 더 좋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터부시하고 손가락질 할 자격이 우리에게 없음을 또한 당연히 인지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책임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2011.11.3. 커피 한 잔에 빠진 두뽀사리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