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이름
블루픽션 38
아모스 오즈 지음
비룡소
 
내용을 알아보기 전에, 그 당시의 시대상부터 알아보자.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1940년대 중반 무렵의 이스라엘의 당시 모습과 상황은 어떠했을까? 작가 아모스 오즈가 이 책의 주인공인 숌히처럼 열한 살이였던 이스라엘에는 영국군이 주둔해 있었다.
영국군의 제지에 유대인들은 '하가나'라는 지하 무장 단체를 만들어 저항했다. 이스라엘이 독립하기 전, 작가 오즈의 어린 시절은 늘 불안하고 우울할 수 밖에 없었다.
주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어른이 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 어린 시절의 오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뿐 만이 아니라 어머니와 아버지 때문에도 우울했다. 권위적이고 지나치게 엄격했던 아버지. 고향을 그리워하며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대인 학살에 대한 공포로 우울증을 앓다가 그녀의 나이 서른여덟, 오즈의 나이 열두 살 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낸 오즈의 소년 시절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이스라엘에 사는 열한 살 소년 숌히는 같은 반 소녀 에스티를 짝사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치광이라 불리는 삼촌에게 생일 선물로 자전거를 받는다. 여자용 자전거라며 놀림을 받지만, 숌히는 자전거를 타고 아프리카로 모험을 떠날 생각에 뛸 듯이 기뻐 부잣집 친구 알도를 찾아간다.
알도는 장난감 기차와 자전거를 바꾸자고 하고, 물물교환을 한 숌히는 집으로 떠나다가 싸움꾼 고엘을 만난다.
고엘은 늑대 같은 강아지 키퍼와 장난감 기차를 바꾸자고 협박을 한다. 숌히는 키퍼를 데리고 집으로 향하지만 키퍼는 도망가고 그 대신 연필깍이를 줍는다. 저녁 식사에 늦은 것을 이유로 아버지에게 맞고 집을 나온다.그러던 중, 에스티 아버지의 도움으로 에스티네 집에서 밤을 지내게 된 숌히는 첫사랑을 만난다. 첫사랑 에스티와 숌히는 서로 좋아함을 알게 된다.
작가는 말을 아끼면서도 순수한 첫사랑을 애틋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복잡미묘한 책에 대해 주구장창 설명하기 보다는 그냥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2013.12.15.(일) 이은우(초등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