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시마다 소지 지음

검은숲

시마다 소지 장편소설로 요시키 다케시 형사가 그 주인공이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 이은 두 번째 '형사 요시키 시리즈'라고 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를 찾아 읽어보고 싶다. 일단 내가 주로 이용하는 시립도서관에서 찾아 예약을 해 뒀다. 곧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동안 내가 만나본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점성술 살인사건>까지 세 권이다. 그리고 각각에 대해 리뷰도 작성했다.

<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http://blog.aladin.co.kr/777699104/5783744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http://blog.aladin.co.kr/777699104/5821189

<점성술 살인사건> http://blog.aladin.co.kr/777699104/6013994

'형사 요시키 시리즈'가 일본에서는 여러 권 출간되었는가 본데, 국내 소개된 작품은 얼마나 있는지 검색을 해봐야겠다.

< 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은 주인공 요시키 다케시의 인간적인 면모와 어떤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로맨스, 본격 추리소설로서의 본질, 그 어떤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신본격'이라는 용어의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로 신본격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야기는 한 해가 저물어가는 연말 오후, 요시키는 전처 미치코에게 전화 한 통을 받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5년 만의 통화에서 그녀는 불안한 음성으로 "그저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는 말만을 남긴다. 묘한 여운과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요시키는 미치코를 보기 위해 역으로 달려가지만 차창 사이로 얼굴만을 확인하고는 끝내 만나지 못한다.

한참동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중반부까지 읽어내려 갔던 것 같다. 그쯤에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요시키가 어떤 마음으로 사건을 추적해 가는 것인지 요시키의 설명으로 이해하게 되었나 보다.
다음 날 아침, 미치코가 탔던 '유즈루 열차'에서 과거 그녀가 좋아했던 학을 본떠 만든 공예품과 한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 요시키는 미치코에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음을 직감한다. 이혼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 그는 신정 연휴를 이용해 필사적으로 수사에 임한다.
실마리를 찾으러 미치코가 살고 있는 구시로로 향한 그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과 아내의 몰랐던 면면에 맞닥뜨리게 된다. 오직 미치코에 대한 믿음만이 확실한 상황에서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기로 한다. 일본 여성들의 이성관을 이해하기 힘들고, 또한 미치코의 생각이나 행동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나, 형사를 내세운 추리물에 적절하게 멜로를 가미해서 요시키와 미치코의 러브스토리도 함께 감상 할 수 있다는 점은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2013.11.12. 찌뿌드한 몸을 이끌고 책 속에 묻혀보는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