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노니는 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 김동성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먼 옛날, 조선시대 후기에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오래 전부터 안 계셨고, 필사쟁이인 아버지는 천주학 책을 필사하다가 천주학쟁이로 몰려 매질을 흠씬 맞고 몇 달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년은 책방 어른, 최 서쾌의 양아들로 책 심부름을 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홍 교리에게 책 심부름과 함께 상아찌(코끼리 상아로 만든 책갈피) 선물을 전달하려 가던 중 허궁제비(거렁뱅이, 거지)에게 상아찌를 뺏앗기게 됩니다.

허궁제비가 요구한 돈을 벌 생각에 착잡한 소년은 고민하며 홍교리에게 배달을 갑니다. 홍 교리는 소년과 매우 말이 잘 통하는 손님입니다.

소년은 거짓말로 둘러대면서도 정말 친절한 손님을 좋아하게 됩니다.

허궁제비가 요구한 돈의 반과 상아찌를 바꾸고, 나머지는 꼭 주기로 한 소년은 홍 교리에게 배달을 갑니다. 그런데 자신이 배달했던 '동국통감'에서 '천주실의'라는 글자를 발견한 소년은 혼란에 빠집니다.

혼란스럽지만 홍 교리의 친절함에 소년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상아찌 덕분에 위기를 겪기 전, 도리원에서 만난 꼬마 소녀 낙심이.

짖궃지만 미워 할 수 없는, 깊은 사연을 가진 낙심이와 소년은 친구가 됩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소년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허궁제비를 혼쭐내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천주교도들을 박해하기 시작함을 느끼고 홍 교리의 천주학 책들을 불태워 버립니다. 기생들이 잡혀간 도리원의 낙심이가 숨어 있는 것을 본 소년은 낙심을 구해 주고 싶지만, 위험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여섯 달 뒤, 소년은 업둥이인 아버지가 자신을 업어왔슴을 최 서쾌에게 듣게 됩니다. 소년 덕에 위험을 피한 홍 교리는 낙심이와 함께 소년에게 와서 책방을 차리기로 합니다.

2013.8.24.(토) 이은우(초등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