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에세이 한권을 꺼내들었다. 그저 편한 글을 읽어 보고 싶었다. 책장 한 구석에 꽂혀 있지도 안은 채 쌓여져 있는 책 무리 가운데 발견하고 힘들게 꺼내 읽기 시작했다.  『달달한 인생』은 올해 4월에 구입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서서히 밀려나갔나보다. 책을 펴고 첫페이지를 읽어 내려간다.

 

지현곤 작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척추 결핵으로 학교를 중퇴했다. 그 후 공방에서 독학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카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한국 카툰 작가로는 처음으로 뉴욕 아트게이트 갤러리 초청으로 단독 전시회를 통해 한 달 동안 자신의55점 작품을 모두를 판매한 기록을 자지고 있다.

 

인생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무엇이든 바라보는 시선이 때 묻지 않았다. 충분히 우리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지현곤 작가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는다. '언행일치' 이 말이 우리의 모든 생각을 뛰어 넘는다. 참 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참 바른 행동 또한 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참 감사하다.

 

나가고 싶어서 움직이는 삶이 아니라 필요 의해 타인의 도움을 받아움직일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지만 그는 세상 사람들 보다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다. 지현곤 작가 그는 말한다.

 

사람들이 잘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불행한 대상을 자신과 빗대어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라고 하는 것. 장애인을 보고 '아, 저런 사람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우리도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라고 하는 식이다. (중간생략) 함부로 남을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 것. 전혀 불행하지 않았던 그를 불행한 존재로 못박아버리는 건 너무 잔인하니까.

p.155

 

그렇다. 그는 불행하지 않다. 자기 합리화를 위해 너무 잔인해지는 우리가 부끄러울 뿐이다. 큰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 지현곤 작가에서 감사의 말과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주님 태어나신지 이천년하고도

십일 년이 지난 구월의 스물 여덟 번째 날

By 성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