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학벌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집안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현시대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20대 그들의 삶을 생각할때면 암울하기 짝이없다. 과연 그들은 험난한 이 과정가운데 무엇을 쫓아야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렇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보다.

 

실수라 생각하지 아니하고 언제나 늘 실패한다고 생각해 무엇이든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두려워하여 이루고자 하는 가상을 마음한편에 조심스레 그려놓고 그 그림을 이루기 위해 쫓는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비겁한가.

 

고예나 작가의 『클릭 미』는 우리의 인생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고 말하려 한다.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얼마나 무너지고 또 무너지는가. 현실이 너무 가혹하고 너무 힘이 들어 가상에 빠져 사는 우리의 모습을 늘 보지 않는가. 온라인에서는 그렇게 자신감이 충만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그렇게 주눅 드는 인간들이 한 둘인가. 앞에서는 당당하지 못하고 뒤에서는 당당하다 못해 충만한 우리 모습들이지 않는가.

 

정연희, 배유리, 박성아, 한지헌 이 네 명의 여자들의 거침없는 가식들이 숨 쉴 틈 조차 없이 흘러간다. 그녀들의 이중생활이 그녀들만의 리그의 이야기가 아니다. 책을 덮고 나면 왠지모를 씁쓸함이 이를 증명해 준다. 가혹하기 까지 하다. 우리의 삶 또한 그녀들과 다르지 않다. 이중적이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바라보고 하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삶이 좀 더 솔직해 질 순 없을까?

 

주님 태어나신지 이천년 하고도

십일 년이 지난 시월의 일곱 번째 날

By 성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