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당하고 있는 초등1부 교회학교 선생님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공교육은 이제 끝났으며, 교회학교가 이제는 그것을 감당해 내야 한다고 입이 마르게 늘 말하고, 또 말한다. 내가 말하는 공교육의 끝은 바로 교권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사회에서 살아갈 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인간성과 도덕성이다.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교사를 폭행하는 겨우는 두말할 필요 없고, 교사로부터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불리한 일이 발생하면 핸드폰 부터 꺼내 112에 신고하거나 동영상 촬영을 한다. 현시대의 교육과정은 답이 없다.

 

미안하지만 대니얼 T. 윌링햄의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는 이러한 한국 교육의 현시대와는 전혀 동떨어지는 책이다. 아무리 좋은 책인들 무엇하랴. 지금 당장 전혀 적용할 수 없는 것들 뿐이데 말이다.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되어 있지 못한 지금 한국 교육의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 적용할 수 있는 교권의 환경이 시급하다.

 

학교수업이 즐거워지는 9가지 인지과학 처방이라고 저자와 출판사는 자랑하시만 한국에서는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태풍이 오고나면 많은 피해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바닷물이 뒤집어 지면서 바다는 다시 한 번 역동적으로 생동감을 되찾듯이 우리에게는 한국 교육을 향해 강력한 스나미를 동반한 스나미를 원한다. 그 스나미가 빨리 왔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해 보여서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대니얼 T. 윌링햄이 말하는 주 된 교육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무엇이든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을 기르도록 가르치고, 무엇이든 효과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배경 지식을 풍부히 가르치며, 사물의 의미를 정확히 가르치고, 반복학습과 연습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인지 능력이 뛰어난 아이와 그러지 못하는 아이들을 구별하지 말고,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별하지 않아 어느 한 가지에서 뛰어나지 않아도 아이는 모두 소중한 존재로 여기며,  모든 아이가 다 안다고 단정 짓지 말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늘 공부하고, 교실 밖의 아이들을 관찰하여 학교뿐만 아니라 교실 밖의 아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 있는지 교육일지 같은 것을 써보라는 것이다.

 

안다.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렇게 하고 싶다. 지금 당장 앞 뒤 구별하지 않고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그렇게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아프다. 가슴이 미워질 듯 아프다. 안타깝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주님 태어나신지 이천년 하고도

십일 년이 지난 시월의 네 번째 날

By 성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