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그녀들이』의 저자인 임경선 이라는 작가는 생전 처음 듣는 작가였다. 내가 이책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소설이라는 장르 때문이였고, 두번 째는 책의 표지 때문이였다. 그렇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나는 자극적인 저 책 표지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내 카드는 바로 저 책을 사는데 이용 되었다.

　　　　　　　　　　　　　　　　　　　　　　　　　　　　　　　　　　　　　　　　　　　　　　　　　　　　　　　　　　　　　　　　　　　　　　　　　　

연애라는 글자는 보기만해도, 듣기만 해도 참으로 설레인다. 연애는 바로 사랑이다. 이 책에서는 밋밋한 연애와 밋밋한 사랑이 방정식 처럼 얽혀있다. 여기서 밋밋함은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화끈하지도 않고, 책 표지만 그렇지 자극적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더 이 책이 끌린다. 장편소설이 아니라 단편소설이기에 그 밋밋함이 이 책의 매력일 것이다. 무엇인가 결과를 빠른 시간내에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 책이 거북 스러울 것이다. 작가는 늘 글의 마지막을 우리의 몫으로 남겨둔다. 우리는 주인공이 되어 사랑을 이을수도 있고, 그 사랑을 끊을 수도 있도록 작가는 배려해 주었다.

 

특히, 책 종이 끝의 그라데이션 처리는 예술이다. 마치 사랑을 이야기 하듯 연 붉은 색으로 우리를 늘 반겨준다. 솔직히 말해 책의 짜임새는 훌륭하지 못한다. 내용도 그렇게 알차지 못한다. 그 이유는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는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그 새로운 것의 추구는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져보길 바란다.

 

이 책을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럼 실망한다. 그냥 하나의 칼럼을 읽어 간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어보길 원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이 내 이야기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인 할 수 없는 한가지 사실은 사랑한다는 것은 생활 의 활역소가 됨은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나도 그들처럼 하염없이 사랑하며 싶다.

 

주님 태어나신지 이천년하고도

십일년이 지난 팔월의 두번째 날

By 성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