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내 인생』출판 되자 말자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리더니 지금도 여지 없이 당당히 『두근 두근 내 인생』은 베스트 셀러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반가운 소설 하나가 나온 듯하여 아껴가며 열심히 읽었다. 흡입력은 괜찮았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장씨 할아버지 때문에 열심히 웃었다.

 

하지만 마지막 마침표를 읽으며 책을 덮고 난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이 왜 베스트 셀러가 되었는지 의문이 드는 것 사실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별로다. 뚜렷한 케릭터가 잡히지 않는다. 주먹구구 식 이다. 작가가 말하고하는 의도를 잘 모르겠다. 궂이 하지 않아도 될 설정들 때문이라 생각된다.

 

초반 중반 까지 글의 전개는 왜 이 책이 2011 하반기 주목해야 할 도서로 지목 되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정말 잘 썼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책 후반 이서하가 등장하고 부터는 겉잡을 수 없는 늪으로 빠져 들고 말았다. 작가 김애란씨가 이서하의 등장으로 거짓된 세상을 용서하는 주인공 아름이를 말하고자 했던 건 알겠지만 무리수다.

 

작가가 이서하를 꼭 등장 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장씨 할아버지의 케릭터를 더욱 살리고, 부모와의 내적 갈등을 더 치밀하게 썼다면 완전 대박이였을 것이다. 이서하의 등장이 책의 흐름을 완전히 되돌려 버렸다. 이서하의 등장으로 장씨 할아버지와 주인공 아름이의 부모는 온데간데 없다.  특히 장씨 할어버지의 케릭터는 완전 들쑥날쑥이다. 너무 좋아질 수 있는 책이였는데... 그래서 너무 너무 아쉽고 또 아쉽다.

 

17살의 젊은 나이에 부모가 된 대수와 미라, 그리고 17살 젊은 나이에 80대 노인이 되어 버린 아름, 그리고 아름이가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장씨 할아버지, 그들이 풀어가는 가장 젊은 부부와 가장 늙은 아들의 세상 이야기인 『두근 두근 내 인생』은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미약하지만 심장의 두근 두근 거림의 인생이 가장 행복 할 때임을 말해준다. 그 두근 두근이 인생에서 살아질 때면 호흡도 정지 되니 말이다.

 

두.근.두.근.내.인.생. 이 때가 가장 행복한 때이다.

 

주님 태어나신지 이천년하고도

십일년이 지난 칠월의 스물 여덟번째 날

By 성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