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개미지옥』책 제목으로 보아서는 이 책이 무슨 뉘앙스를 풍기는지 전혀 알 수 가 없었다. 그저 책을 산 이유는 "지옥" 이라는 말이 끌렸을 뿐이다. 책을 열어보니 "판타스틱"이라는 말은 한 백화점의 세일기간 명칭이고, "개미지옥" 이라는 말은 백화점의 상술과 카드회사의 상술을 묘사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결론은 3일 동안 치러지는 백화점 세일기간 동안 여자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가운데 생기는 심리를 다룬 소설이다. 

소설 안에는 다양한 여인네들이 등장한다. 많은 여이네들이 등장을 한다만 이거는 완전 시장 통이다. 왜냐면 확실한 인물 묘사를 작가가 잘 그리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한 번 파해쳐 보도록 하자. 다음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케릭터와 이름들이다.

의류매장에서 정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소영 그녀는 요즘 돈에 심하게 쪼들리며 산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화장품 매장의 종업원인 지영 그녀는 심한 다이어트로 끝내 병원으로 실려간다, 대형마트의 캐셔이면서 동시에 백화점에서는 클레임의 여왕이기도 한 현주 이제는 도벽까지 생겨버렸다, 백화점 상품권 유통을 최전선에서 담당하며 또한 성매매까지 해야 하는 영선 그녀는 이제 삶의 이유가 없다, 화장품 매장의 종업원이며 남자 손님의 성적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는 정민 드디어 돈 맛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화점 청소일을 하는 김씨 아줌마 약한자에게는 강하고 강한자에게는 한없이 약하다. 정민의 고등학교 동창이며 대학을 동경하는 의류 매장의 종업원인 미선 그녀는 질투 대마왕이다. 마지막으로 미선의 동경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조마조마하게 살아가는 휴학생 윤경...

총 합이 8명이다. 그 것도 흔해 빠진 이름들이다. 이 이름들이 와따리 가따리 하는데 나중에는 헷걸려서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케릭터와 이름들을 나열해서 적어 놓은 다음 다시 한 번 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물 묘사가 시원치 않았지만 작가가 말하고 하는 바는 확실한 소설임은 틀림없다. 그 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작가의 목소리다. 화려한 조명과 그 조명 빛에 등장하는 진열장.. 그리고 그 진열장안에 물건을 사는 사람.. 그리고 파는 사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사는 사람이다. 사는 사람이 5만원 짜리 가방을 들고 있으면 파는 사람은 사는 사람을 5만원 짜리로 판단하고 취급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는 사람의 입장, 즉 소비자의 입장은 어떻게 되겠는가?

작가는 소비자의 심리를 마치 바닷물을 퍼마시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갈증이 난다고 바닷물을 퍼 마시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갈증은 말도 표현하지 못 할 정도로 더 강해진다. 소비도 마찬가지도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을 위해 사람은 소비하고 이러한 심리 이용해 판매자는 이익을 올린다.  

소비자는 늘 무엇인가 모르게 알지 못 하는 구덩이로 빠져들고 만다. 이것이 심해지면 쇼핑중독이라는 타이틀이 그들에게는 붙는다.작가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고발하고자 이 글을 쓴 듯 싶다.

서유미 작가가 다음 책에서는 인물 구성과 인물 묘사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

주님 태어나신지 이 천년하고도　　　　　　　　　　　　　　　　　　　　　　　　　　　　　　　　　　　팔년이 지난 사월의 일곱 번째 날　　　　　　　　　　　　　　　　　　　　　　　　　　　　　　　　　　　By 성갑 　　　　　　　　　　　　　　　　　　　　　　　　　　　　　　　　　　　　　　　　　　　　www.cyworld.com/i94i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