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이라도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번 상처받은 인생이 어떤 사람에게는 영원히 치유하지 못하고 무덤까지 가져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가볍게 치유하고 아무일 없었던 듯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처에 따라서 치유되었다고 느낄지라도 겉으로만 치유되고 마음 속 깊으 곳에서는 깊은 상처가 되어 말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치유하는 글쓰기>> 이 책은 이렇게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통해서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과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 안내서라고 책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치료하는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치유하는 글쓰기 관련 서적을 접해 보리라 생각도 해본다.

 

사람들은 흔히 상처받았을 때 그 충격에서 벗어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시절 부모 또는 가족 때문에 받은 상처, 학창시절 친구 또는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상처, 사회에 진출하면서부터는 친구 또는 애인으로 받은 상처, 그리고 결혼하여서는 가정불화 등으로 인하여 가정이 무너지는 상처 등 그 상처들은 우리 마음속의 빈틈을 항상 노리고 있다가 빈틈만 보이면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떠나간다.

 

나는 어린시절 사랑하는 어머니와 일찍 헤어져야 하는 상처를 받았다. 그리고 그 상처는 오십대 중반을 걷고 있는 지금까지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겪었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밤마다 달과 별을 보며 나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느냐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많이 했지만 치유는 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십대후반 사춘기 시절에 나도 그냥 되지도 않는 글을 많이 쓰면서 보낸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글이 있어 살펴보면 그 때의 내 심정이 글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그냥 마음속에서 우러나는데로 펜이 가는데로 휘갈겨 썼지만...어찌보면 그때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을 추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버텨온 계기가 되었는지도.

 

지금도 마음이 답답할 때면 그냥 간즌데로 글을 써보기도 한다. 마음이 정리되고 차분해졌을 때 다시 읽어보면 그 당시 내 마음을 읽어볼 수 있기에 글쓰기 자체에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걸 이 책을 본 후에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상처받은 사람끼리 글을 쓰고 댓글을 통해 서로 위로하는 등 치유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게 노출되어 있다. 블로그의 경우 자신의 글을 공개할 수도 있고 혼자만 간직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블로그를 활용하여 글을 쓰면 유용하리라 본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카페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비슷한 유형의 사람끼리 공유하면서 글을 서로 올리며 공감하고 위로와 격려하는 등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더 없이 ㅗㅎ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을 통한 활동인 만큼 일부 불손한 의도로 참여하는 네티즌을 제외한다면.

 

상처받은 사람들 모두 치유하는 글쓰기를 통해서 그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