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 습관을 들인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4년전만 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1년에 두세권 읽기도 어려웠던 것 같다. 인생 재충전할 기회가 있었기에 텅빈 머리를 채워주고자 책을 집어 들었던것 같다. 그러던 것이 1년에 30권을 읽게 되었고, 다음해에는 40권을 읽었다. 그 다음 해에는 목표를 세우고 책을 보기로 마음 먹었다. 100권 읽기를 목표로 세웠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100권 읽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곁에 두고 지냈다. 책을 가까이 하게 되자 좋아하는 술자리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고, 텔레비젼을 보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그 해에 읽은 책이 107권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인터파크 독서블로그를 통해 책을 그냥 읽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리뷰를 써가며 50권 읽기에 도전해 보았다. 리뷰를 써가면서 읽는다는 것에는 처음에는 여간 부담이 가는 것이 아니었다. 일단 리뷰도 글을 쓰는 것이었기에 리뷰를 쓰면서도 문장의 문맥이나 문체가 마음에 드는 것이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래도 계속 책을 읽은 뒤에는 대부분 리뷰 쓰는 것을 거르지 않았다. 언젠가는 나도 글을 써보고 책도 한 권 써보리라 다짐하면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는 진작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어찌하다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7시간이 지나기전에 책의 마지막장을 덮을 수 있었다. 다른 책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읽게 되었고 내용 또한 가슴에 와 닿았다. 내가 책을 본격적으로 접하기 전의 내 모습이 이 책속의 주인공인 홍대리는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에(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독자들도 공감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쓴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동안 무작정 읽기에만 몰두하였던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고 계속 변화되는 나를 볼 수 있음으로 인해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그 무엇이 있다고 느꼈다. 책 속에서 홍대리는 멘토를 두고 책을 읽었지만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멘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것도 이 책보다 훌륭한 멘토가 어디 있을까 할 정도로.

 

책을 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많이 보라고 권유를 하는 편이지만 이 책속의 내용처럼 쉽게 따라 나서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직장에서도 직원들에게 인문고전읽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책을 가까이 하는 직원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우선 어렵고 머리 아픈 책보다 그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아무것이나 읽어보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책을 나름대로 많이 읽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 더 많고 읽고 싶은 책도 그만큼 많음을 알고 오늘도 한권 또 한권 책 읽는 즐거움에 삶이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책의 저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쓴 책을 독자들은 짧은 시간에 그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일이겠는가?

 

오늘도 책속에 길이 있음을 느끼며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를 접는다.

독서천재, 1년365권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