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다. 평범 그 자체.

제목을 봐서는 가족간의 여행이야기일꺼라 생각했다.

한 가족이라도 한공간에서 며칠을 계속 마주보다보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여행을 통해 가족간의 갈등이나 소통, 이해의 시간에 대해 나올것이라 생각하고 책을 들었다.

 

읽어보니 나의 착각, 흔한 영화소재로 나왔던 몸과 영혼이 바뀌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영화 '체인지'에서도 고등학생 남녀의 몸이 바뀌는 내용이 있었고, 최근 영화 체인지업에서도 남녀가 바뀌는 일이 생긴다.그 밖에도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이 바뀌는 일은 종종 있었으나 이 책에서처럼 온식구가 다 바뀌는 것은 첨인것 같다.

 

할머니가 보내주신 복숭아를 먹고 번개를 맞는 사고들 당한 세가족은 어이없게도 영혼들이 제몸을 찾아 들어가지 못하고 엉뚱한 몸으로 들어간다.

아빠는 엄마에게, 엄마는 딸에게, 딸은 아빠에게.

대학 신입생 딸이 된 엄마는 딸의 친구도움으로 그럭저럭 잘 생활에 가지만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에서는 혼란을 겪기도 한다.

아빠의 몸을 한 딸은 아빠 대신 회사에 가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을 소화하기 위해서인지 이미 과거에 아빠와 딸은 한번의 영혼이 바뀌는 경험을 한 것으로 설정해놨다. 게다가 한가한 부서라 하는 일도 별로 없는 회사라니. 정말 이런 신이 내린 직장이 있을까 싶다.

젤로 편안하게 보인 엄마 몸에 들어온 아빠.

하지만 집안 일이란게 쉬워보여도 제대로 할라면 끝이 없는게 집안일이다.

집안일 체험 하루만에 집의 가전제품들 반을 고장낸 사고뭉치 아빠.

이들은 다시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시도하는데....

 

다른사람의 삶은 살아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매일보는 가족이지만 그 가족의 세세한 사생활은 모른다.

회사에서 내 남편은 어떤 모습인지, 학교에서 딸, 아들이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만약 책에서 처럼 서로 몸을 바꿀 수 있다면 아마 내가 가장 인기 있지 않을까?

전업주부로 집에 있으니 매일 노는 걸로만 보일테니 말이다.

분명 서로의 삶이 바뀐다는 것은 유쾌한 경험을 아닐 것 같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간의 유대감은 좋아질 것 같다.

 

영혼이 바뀐 사건의 혼란함 속에 회사에서 나름 정의를 실현하려는 아빠의 모습, 연애를 하고 있는 딸이 남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등을 엮어 빠르고 재미나게 읽힌다.

흔한 소재지만 나름 재미있게 이끌어간 영혼들의 체인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