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위해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른다.

미미여사의 신간이 나왔고 인기도 좋아서 읽고 싶었지만 도서관에 늘어선 예약자수의 압박.

 

사실 읽고 나니 기대보다는 조금 못한 면이 있다.

이야기를 좀 질질 끌고 가는 것 같기고 하고 곁가지 이야기에 쏟아지는 등장인물들이 흥미를 좀 떨어뜨렸지 싶다.

결국 남푠은 앞의 등장인물들만 읽다가 책을 베개삼아 단잠을 자기도... ^^

 

이야기는 1900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날 눈속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중학교 2학년인 가시와리학생.

그의 죽음은 의례 자살로 몰아가는 분위기로 사건은 일단락된다.

그렇게 잊혀져가는가 싶은 때 평소 오이데패거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주리하는 학생이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바로 오이데에게 복수를 할 심산으로 거짓 고발장을 만든다.

가사와리의 죽음은 오이데패거리의 명백한 살인이며 그것을 목격했다고.

고발장은 형사아버지를 둔 같은반 반장 료코에게, 교장선생님에게, 담임선생님에게 보내진다.

료코의 아버지와 교장은 받는 즉시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논의하지만 담임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옆집 아줌마 때문에

고발장을 받지도 못한채 찢어 버렸다는 의혹을 받게된다.

학교측에서는 아이들의 상담을 통해 고발자를 찾으려하고, 대책을 세울 즈음,

담임이 놓친 한통의 고발장은 방송국 기자의 손에 넘어가 일이 일파만파 커지게 된다.

이야기를 짜집던 료코(반장)는 자신이 직접 이일을 해결해보기로 한다.

 

진실은 무엇일까?

순진한 친구를 이용해가며 거짓으로 고발장을 쓴 주리.

폭력, 금품갈취 등 온갖 말썽을 부리지만 늘 재력있고 뻔뻔한 아버지 덕에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오이데 슌지.

허약한 몸으로 태어나 늘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하지만 그 내면엔 어떤 계산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죽은 가시와기.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가게 될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