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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둥 불륜이라는 둥 쾌락추구라는 둥 그럴싸하게 말하는 매스컴이나 문화인들에게 호도되지 말 것.

섹스를 하면 아기가 생기는 거야. 울게 되는 건 여자고. 남자는 도망쳐 버리지.

연애라는 건 아기르 낳기 위한 도화선이라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슈헤이.

그의 아내 가나미. 남편의 성공으로 그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꾼다.

좋은 집에 좋은 벌이에, 하지만 뜻하지 않았던 아내의 임신 소식은 그 둘을 혼란스럽게 한다.

축복받으며 태어나야할 아이지만 현재상황으로는 무리했던 집값과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에 둘은 중절수술을 결정한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려는 그 순간 아내는 발작을 일으키고 급기야 빙의 증상까지 나타난다.

정신병인지 빙의인지 헛갈려하며 아내의 중절수술의 마지막 시기가 점점 다가온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런 수순으로 모든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이런 순서들이 뒤죽박죽되면서 원치 않는 아이가 생겨 연인 사이가 깨지기도 하고, 중절수술을 하기도 하고,

용감하게 아이를 낳기를 선택하지만 힘겨워하기도 한다.

 

첫부분에 유난히 농도짙은 잠자리 장면이 나온다.

어 이작가가 이런글도 쓰네...  하고 의문이 들었지만 뒷부분을 읽을수록 그 부분에 유독 페이지를 할애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모두가 사랑이라고 시작은 하지만 그 사랑의 결실로 맺어지는 그때부터 시작인 아이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하는지...

생명은 이미 수정되면서 시작됐지만 법으로는 태아가 21주까지는 하나의 인간으로 간주를 하지 않는다.

결국 그때가 마지막 중절수술의 기회란다.

우린 너무나 쉽게 쾌락을 쫓으며 그로 결실을 맺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은 너무 소홀하다.

쾌락만 쫓을 뿐 그 후의 책임은 특히나 남자의 경우엔 더더욱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작가는 그런부분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