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은 늪과도 같다.

처음에는 빠져나오면 탈출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

그때부터는 탈출하려고 발버둥칠수록 늪에 더 깊이 빠져버리게 된다.

게으름에 친숙해지기 시작하면 서서히 자기화가 이루어진다.

....   물고기가 자신이 물에 젖어 있음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p.13

 

우린 일반적으로 게으르다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을까?

사전적 의미에서는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책에서의 이런 게으름은 일상생활에서 오는 하기 싫어 잠시 뒤로 미루는 작은 게으름이다.

 

저자는 큰 게으름에 대해 말하고 있다. 

큰게으름이란 삶의 지향성이 없는 것을 말한다.

내 삶의 목표가 없고, 방향이 없고, 그저 자기 합리화를 통해 지금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고 있는 것.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난 엄청 게으른게 아닌가 싶다.

책에서 나오는 게으른사람들의 온갖 특징을 모조리 갖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선택을 피하고 변화를 싫어하며,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 요인에 집중하고, 결정을 미루거나 꾸물거린다.

참... 비참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스스로 반성을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콕 찝어서 내가 모든 게으름의 표본이 될 줄은 몰랐다.

책을 보면서 난 참 긍정적인 경험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

뭔가 칭찬받은 경험, 뭔가 해냈구나 하는 뿌듯한 경험.

긍정적인 경험은 참 중요하다.

일이 잘돼면야 상관없지만 잘못됐을 경우에 그 대처방법이 긍정적 경험이 많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좌절과 포기, 또는 재도전의 기회로 삼는 자세로 바뀌기 때문이다.

해보기도 전에 겁먹고, 지레짐작 난 안될꺼란 생각, 실패하고 받는 상처를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그런 생활.

그게 딱 내 생활인것 같다.

 

자... 이미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도 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럼 굿바이 게으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게으름 극복을 위한 십계명을 내놓고 있지만 저자 자신도 언급했듯 실천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여러항목중 마음이 닿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나한텐 능동적으로 휴식하고 운동해 정신 에너지를 높이는 게 젤 맘에 와 닿았다.

작은 목표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그것을 에너지삼아 더 큰 목표에 도전하는 것.

정신에너지 강화에 운동도 빠질 수 없단다.

'게으름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는 사람만큼이나 운동을 통해 게으름에서 벗어난 사람들도 많다.' 라는 말이 너무나 와 닿는다.

나에 대한 투자, 그리고 작은 목표 달성의 성취감을 한 번 나도 맛보고 싶다.

 

사람이 하루아침에 변한다는 건 참 힘들다.

그래서 난 계발서들을 읽으면서 조금씩의 변화를 생각한다 것에 의의를 둘란다.

삶의 목표 하나쯤 정해놓고, 천천히 걸어가봐야겠다.

나중에 되돌아보면서 이때가 그 변화의 시발점이 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