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고를 먼저 보고 책을 선택했다.

책을 받아본 순간 어라. 생각보다 너무나도 얇은 책이었다.

공포소설 특색의 습한 기운과 뭔가 나올것만 같은 분위기를 한참 조성하지만 그닥 놀랍지 않은, 끝페이지로 갈수록 이게 다야? 라는 뭔가 속은듯한 기분이 들때쯤 하나 터뜨려준다.

 

아서 킵스는 변호사로 드래블로부인의 장례식에 참여후 재산관리를 위해 일 마시 하우스로 향한다.

그곳으로 향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은 처음엔 친근하게 대하다가도 드래블로 부인의 이름을 이야기하면 누구나 할것 없이 침묵을 일관하고 외면한다.

뭔가 낌새가 느껴지지만 그런 고립된 마을 특유의 소문으로 치부하고 그는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본 검은옷차림의 여인.

다른사람들도 본 듯 하지만 무시해버리고 그녀에 대한 말을 섞으려하지 않는다.

그가 일을 하기 위해 일 마시 하우스로 향하고 그곳에서 조랑말 마차와 어린아이의 비명소리의 환청이 들린 후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지만 객기를 부리며 그곳에서 일을 마무리하려 한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그런 객기는 유령에게 통하지 않고 두손두발 들고 그곳을 떠나게 된다.

일을 하는 동안 나름 비밀을 유추해 낸 그에게 그마을 유지인 데일리가 마을의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검은 옷을 입은 그녀가 사생아를 낳았고 언니에게 강제입양이 보내졌으며 그 습지에서 불우의 사고를 당해 아이가 죽었다는 것.

그리고 그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은 본 날은 마을에 아이가 하나씩 죽더라는 것이다.

이번만큼은 아이가 죽지 않았다고 그에게서 이제 그 악몽이 끝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던 참에 사고는 터진다.

 

참으로 간단한 이야기다.

딱히 공포스럽지도 않고, 습지에 대한 끈쩍끈쩍함만을 서술한다.

생각보다는 그리 무섭지도, 뭔가 크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다가 가는동안 기운이 빠져 그냥 미끄러지는 기분이다.

영화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광고에서 본것이 다인 영화는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