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로맨스가 땡길때가 있다.

그저 밀고 당기고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소설.

정은궐 작가의 소설은 그런 맛이 있어 좋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읽으면서 젊은 청춘들의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를 보는 맛이 있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드라마로도 방영됐으나 국민드라마라는 그걸 난 보지 못했다.

나보다도 더 빠져드는 딸래미땜에.

 

이 소설 역시 2012년에 드라마로 방영된다고 한다.

해를 품은 달은 조선시대 가상의 왕과 액받이 무녀간의 사랑이야기이다.

정은궐 소설에 나오는 이는 모두가 왜 그리 잘난건지.

학식도 많고, 얼굴도 잘생기고, 꼭 무술을 잘하는 이가 있다.

 

이 책에서도 역시 잘생긴 세자 '훤'과 그의 스승인 '염'(염 또한 무술은 약하나 무지하게 잘생기고 난향이 난단다.).

그리고 왕을 수호하는 운검 '제운'.

또한 빠질 수 없는 절세가인에 책을 좋아해서 유식한 염의 동생 '연우'.

 

소설 첫머리에서 무녀 '월'에게 이상하게 빠져드는 세자는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하고 소설은 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자 훤은 스승이였던 염의 동생 연우에게 연정을 품게된다.

이둘은 서찰로 서로 사랑을 나누던 중 세자빈 간택의 날에 연우도 참여하게 된다.

내정되어 있었던 세자빈이 있었으나 왕의 도움으로 연우가 세자빈에 간택되지만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그 후 세자는 연우를 한시도 잊을 수 없다.

그후 다시 8년.  액받이 무녀도 다시 만난 월.

월에게는 연우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소설은 8년전 의심스러웠던 연우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세자 훤과 연우와의 너무나도 알콩달콩한 모습에 첨엔 낯간지러울 정도였다.

너무나도 뻔해 보이는 선남선녀의 사랑.

하지만 그들의 불운이 시작되며서 소설의 재미는 더해간다. (왠 심보 ^^)

 

연우의 죽음에 어떤 사연이 있었을지 점점 궁금증을 더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