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고전 읽기가 붐인가?

일단 고전하면 어려운 문장에 이해가 안되고 지금 시대와도 뒤떨어진 것 같아 잘 읽히지 않을거란 편견이 있다.

나 역시 고전을 그리 즐겁게 읽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 오만과 편견을 읽다가 포기했다.

당췌 다섯 딸들을 좋은 남자 엮어 시집보내기에 혈안이 돼있는 그 상황이 평점은 좋았으나 나와 안맞았다.

 

이 책은 동산초등학교(사립초)의 교장이 1년동안 학교 아이들을 상대로 고전읽기를 한 결과물의 발표라 하겠다.

책의 뒷부분에는 선별해 놓은 책들도 소개가 되어있다.

하지만 그 수준이 가히 정말 평범한 아이들에게 적용이 될만한 수준인가가 의심스럽다.

 

일단 고전을 중시하고 읽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대로 좋은 책을 골라 읽고, 독후활동을 하면 어휘력 향상과 정서발달, 창의성 및 상상력, 서술, 논술에 강하게 되는 것은 그 어떤 책이든 마찬가지 일터인데 이 책은 꼭 그것이 고전을 꾸준히 읽어온 결과라는 듯이 이야기한다.

고전을 읽기엔 이 학교에서처럼 처음엔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할 것 같다.

1,2학년 아이들이 원문이 아무리 좋기로 200페이지가 훌쩍 넘는 것들을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나역시 이 책들의 목록을 복사해 놓았지만 사실 실천에는 자신이 없다.

3,5학년인 우리 아이들이 1,2학년 목록에서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은 난이도다.

 

그렇다고 고전을 무시할 수는 없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 역시 원문을 읽어본 고전이 거의 없다.

제목을 알고 영화를 봤다고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에 가슴이 뜨끔하기도 했다.

고전 읽기의 여러가지 팁을 제시하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쉬운것부터 도전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것 같다.

 

이책에서 이야기한 고전 읽기의 팁은

- 숲을 보고 나무를 보게하라 : 머리말, 역자가 쓴 전체글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한 후 정독한다.

- 천천히 읽을 것. 1권에 20여일의 여유를 가지고 읽을것(창작 같은 경우엔 읽다가 맥이 끊길것 같은 느낌이 좀 든다.)

- 부모가 동참하고 질문할 것,(1차원적인 질문은 안됨)

- 명언집을 만들어 봄

- 메모를 적극 활용하라.

- 지루할 경우 음독 또는 읽어주라.

- 어느정도 진행되면 글을 베껴써라. 이때 책선정이 아주중요.(이걸 실천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 여러번 읽어보라.

(한번 읽은 것은 읽어봤다고 말할 수 있고, 두번 읽은 것은 안다고 할 수 있고, 세번 읽으면 그 책이 내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평생에 이렇게 마음속에 두는 책이 한권은 있어야  한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아이들 어릴적에는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만 둔 읽어주기다.

가끔 딸래미가 그때를 무척 그리워할때가 있다.  아마도 그땐 잔소리도 안하고 엄마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겠지.

많이 읽기가 아닌 제대로 읽기.

음음... 목 가다듬고 오늘부터 시작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