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게 남은 풀빵을 던져주던 할머니가 고소를 당한다.
비둘기때문에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고 보행에 방해를 준다는 것.
할머니는 그런 의도가 없이 배고픈 비둘기들을 위해 풀빵을 던져준 것 뿐이지만
재판정에 선 할머니와 비둘기는 그리고 증인들의 의견은 팽팽하기만 하다.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한 판사는 거리의 시민들에게 투표를 하도록 한다.
풀빵먹는 비둘기를 참을 수 있으면 동그라미.
당장 내쫓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엑스.
정확히 9999표.   찬성 4999, 반대 4999 무표 1표.
서로가 만족할 만한 판결이 나오기를 모두 기다리는데....

....  인간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지배하고 싶은가. 왜 이 작은 도시의 도로 한 귀퉁이 마저 나누려 하지 않는가.
빼앗고 쫓아내고 파괴하려는 자들이여, 욕심은 끝이 없고 만족을 모르는 법. 당신들은 행복한가? 진실로 행복한가?
날개만 가진 우리는 보호 받아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들은 손발을 쓸 줄 알고, 생각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노래가 더 큰 울음으로 바뀌기 전에, 지혜를 되찾으라.!! .....

한 때 올림픽이나 축제때 비둘기들을 하늘 높이 한꺼번에 날려보내는 행사를 하기도 했었다.
그 때는 평화를 상징하는 순백의 비둘기들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였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비둘기는 물론이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까치도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다.
시청의 어느 뒷골목에는 비둘기 똥때문에 매일 청소를 해도 지저분해지는 거리가 있다.
여기저기에 얼룩을 남기고, 손이 닿지도 않을 곳에 오물을 묻혀버려 온갖 따가운 눈총을 받는 비둘기들.
이제 인간만이 사는 도시를 꿈꾸는 것일까.
원래 부터 있었던 비둘기들을 사람의 편의에 의해서 수를 늘렸다가 또 미관에 지장을 준다해서 수를 줄였다가.
우리에게 그럴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같은 지구속에 같이 살아가는 생물일 뿐인데...

아이들에게 자신의 행동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무작정 불쌍해서, 그저 동정심에 길고양이나 새들,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문제이다.
이것이 사회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만큼 적절한 교육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