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의 블로그에서 보게 된 <헝거게임>이다.
워낙 재미있다는 좋은 평이 많아서 읽기도 전에 너무 설레고 들떠서 첫장을 넘겼던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며 영화 "배틀로얄"을 떠올렸다고 한다.
"배틀로얄"이라니? 
그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너무 잔인해서 내가 중도에 읽기를 그만둬버릴까봐 고민스럽
기도 했다.
하여튼 <헝거게임>은 첫 시작부터 나에게 많은 기분과 고민거리를 안겨줬던 유난스러운 책
이었다.

이 책은 식민지 각 12구역에서 잡혀온 24명의 소년, 소녀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며 단 한명만
살아남는다는 생존게임에 관한 이야기다.
그 중심에 식민지 12구역을 통치하는 판엠이라는 국가가 있고 식민지의 반란을 잠재우고 본
인들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매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거기에 이 생존게임은 24시간 생중계로 방영된다.
그리고 그 24명의 소년, 소녀들 속에 12구역의 캣니스와 피타가 있다.

아마도 이런 줄거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영화 "배틀로얄"을 떠올렸는가 보다.
하지만 내가 본 <헝거게임>은 적어도 영화 "배틀로얄"만큼 잔인하지 않았다.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동생 프림과 혼자 남은 어머니를 대신해서 식량을 구하러 다니
고 실제 헝거게임 추첨때 뽑힌 프림을 대신해서 출전하게 된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착한 소녀 
캣니스.... 그리고 그런 그녀 곁을 맴도는 든든한 소년 피타....
아마도 수잔 콜린스라는 작가는 자칫 너무 잔인하기만 한 내용으로 비춰질 요소가 많은 소재
에 가슴 설레는 로맨스도 첨가해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가 보다.
그래서인지 실제 게임에 돌입하는 것 보다 준비과정이 조금 길게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그 마
저도 더욱 흥미로움으로 다가왔다.

이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그 중 <헝거게임>은 그 첫번째 이야기인데 그래서 지금 두번째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
이 너무 길게만 느껴진다.
꽤 긴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게 만들었던 대단한 흡입력과 이렇게 기다려지는 설레임
이 있는걸 보면 아마도 나 역시 헝거게임의 매력에 빠질수 밖에 없었는가 보다.
도대체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빨리 다음 이야기속으로 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