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인생에서 80% 정도의 시간을 읽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며 보낸다고 한다. 도대체 이 걱정과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바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을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생각이 많으면 분노, 탐욕, 어리석음...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가 생기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이 생각 버리기라 해서 생각을 하지 말거나 적게 하란 주제의 책은 아니었다.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분노, 탐욕, 어리석음의 번뇌를 털어내기 위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번뇌 떨치기 방법은 현재에 충실해서 생각을 줄여 현재를 능동적으로 즐기는 것이다. 즉 오감을 현재의 상태 표현으로만 끝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음이 들릴 때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운 소리에 짜증이 나는군. 아! 짜증나!’ 로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듣는다. 내가 짜증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에서 끝을 맺는 것이다. 보이는 것 역시 보인다가 아니라 본다는 것으로, 냄새가 난다는 냄새를 맡는다, 맛이 난다는 맡을 본다는 것으로 오감을 느끼고 있다가 아닌 느낀다는 수동적 상태에서 능동적 상태로 생각하는 것이다.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은 일상에서의 말하기, 듣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에서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방법이 있다.

말하기에서는 느리고 온화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야기할 때는 항상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또 상대방과 대화할 때 자기변명은 상대방에게 고통을 줄 수 있지만 성실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위로해 줄 수 있으니 상대의 성격과 감정을 살피며 주의 깊게 선택을 해야 한다. 즉, 말하기에서도 자신이 말을 할 때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상대가 말을 할 땐 상대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상대가 이야기할 때 상대의 말이 끝나고 나면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할 지를 항상 생각했다.
말을 할 땐 나에게 집중 말을 들을 땐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하자.
말하기에서 피해야할 것은 욕, 쓸모없는 이야기(상대에게 의미가 없는 것), 의례적인 ‘감사합니다’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내가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욕이라 해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욕뿐만 아니라 험담이나 거짓말도 포함된다. 며칠 전 아이들이 왜 욕을 하면 나쁘냐고 물었는데 적절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이들이 지금다시 물어 온다면 이 책에 있는 대로 욕을 하면 ‘마음이 더러워진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일상에서 듣기와 말하기는 대화의 상황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듣기 역시 말하기에서 말한 것처럼 상대방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고 상대방을 배려한 말하기를 한다.

쓰기와 읽기는 인터넷과 관련한 부분에서 무척이나 공감이 가고 내가 명심해야할 내용이 담겨 있다. 블로그와 SNS에 글남기기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평가한다는 생각과 남을 의식한 탓에 자신의 기분을 속이는 댓글을 적게 되어 스스로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블로그와 SNS에 글을 올릴 때는 종이에 초고를 미리 적어보고 유용하지 않는 글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남긴다.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글을 남기고 부정적인 글은 올리지 않도록 한다. 인터넷보다는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먹기에서도 먹는 동작 하나하나, 혀의 움직임...현재의 상황을 충실하게 느끼는 것이다. 이 집중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버리기 부분에서 소유는 곧 괴로움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사람은 명예든 물건이든 소유라는 개념이 생기면 소유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집착이라는 것이 생기고 이 집착이 괴로움을 만들어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아이의 성적에도 간섭하게 되는 것 같다. 버리기를 통해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 하다. 예전에 남편이 교통사고 났을 때 물질적인 소유에 대해서는 마음을 많이 비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땐 주머니에 삼천원의 돈 밖에 없었는데 밥을 굶지 않고 살아지는게 참 신기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물질을 굳이 따르고 소유하려 하지 않아도 살아진다는 것을...

접촉하기란 신체가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집중하는 것으로 접촉을 통해 기본 번뇌도 버릴 수 있지만 집중력과 관찰력도 기를 수 있다. 강한 자극보다는 부드럽고 온화한 것이 좋다는 것도 잊지 말자.

기르기 부분에서 처음엔 기르기가 애완동물을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자비심과 인정을 기른다는 의미였다.--;;

예전에 TV에서 불면증과 관련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이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잘못된 생활 습관은 생각병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꼬리를 물게 되면 뜬 눈으로 밤을 세우게 되고 밤에 못 잔 잠을 낮에 자게 되면 생활 패턴이 흐트러져 결국 불면증이 되는 것이다. 생각이 많으면 생활 습관이 잘못되어 고통을 마비시키기 위해 강렬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강렬한 자극은 고통을 마비시켜 마치 고통을 잊은 것처럼 우리를 속이게 된다.

생각병은 나의 일상을 돌도 돌아 나의 생활을 망치고 나를 흐트려 심하면 스스로를 망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이 생각버리기라 해서 생각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현재의 나의 상황과 느낌에 집중을 하고 인정하며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분노, 탐욕, 어리석음의 기본 번뇌 3종 세트를 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