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제목을 처음 봤을땐 가난하거나 우울하게 살던 크리스티네가 어떤 계기로 인하여 변신에 도취되어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사는것으로 책이 마무리 될꺼라 생각했다. 내가 예상하고 있던 결말과는 아주 다르게 현실적으로 끝이 났지만 나도 잠시나마 크리스티네에 도취되어 행복한 꿈을 꾸었다.

 

오스트리아의 시골 마을 작은 우체국에서 일하고 있는 28살 크리스티네는 미래에 대한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전쟁으로 인해 병든 어머니와 함께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이름으로 전보가 날아온다. 한번도 본적 없는 크리스티네의 이모가 스위스 알프스의 최고급 호텔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제안하는 내용이였다. 어머니가 걱정되긴 했지만 동네분들께 부탁을 하고 그녀는 기차를 타고 난생처음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초특급 호텔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이 부끄러워 종업원들조차 쳐다보기 두려웠지만, 그녀의 이모는 크리스티네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호화롭게 꾸며준다. 자신감이 생긴 그녀는 호텔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람이 되었고 점점 행복한 변신에 도취되어 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크리스티네는 자신의 신분을 잊어버렸고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본 모습을 알게 되고 말았다. 상류층 사람들은 그들의 세계에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그녀를 후견인인 이모 마져도 그녀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만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환상 같았던 삶을 잊지 못하고 초라한 일상 마저도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러다 페르디난트라는 한 청년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지만 가난은 그들의 만남을 가로막고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은 동반 자살을 계획했다. 페르디난트는 우체국의 돈에서 희망을 보았고 자살을 잠시 미루고 우체국 금고에 들어있는 거액을 탈취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녀가 페르디난트를 만나는 순간 이 사람과는 안 엮이길 바랬었다. 삶에 희망도 없는 남자를 그녀가 만나게 되면 삶의 바닥으로 더 깊게 내려 갈꺼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탈취 계획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몇년 아니 몇달 만이라도 행복하게 살았길 바래본다. 이 소설은 츠바이크가 1942년 브라질에서 두번째 부인과 동반 자살한 후에 발견된 유고 더미에 있었다고 한다. 작가 본인의 삶이 녹아 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동반 자살을 계획하는 두 주인공, 그리고 동반 자살을 선택한 츠바이크와 그의 부인.

 

미완성으로 발견된 소설이기에 그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크리스티네가 변신에 도취되어 그 화려한 삶을 계속 이어 갔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