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 박시후가 출연한다는 말에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3~4회 정도밖에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책을 한장 넘기면 박시후, 문채원씨의 친필 사인이 있고, 그 뒷장으로는 10여장 정도의 스틸컷을 담고 있다. 한컷 한컷이 드라마의 장면들을 너무 예쁘게 담고 있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알려진 <공주의 남자>는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와 수양대군의 장녀 이세령의 운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책을 읽을수록 처음에 봤던 드라마의 인물들이 떠오르면서 재미있게 술술 읽어 내려갔다.

왕이 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 잡혀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 계유정난으로 책은 시작하고 있다. 계유정난이 일이나기 1년전 수양대군은 김종서에게 자식들을 혼인을 제안해 왕인 문종을 위협하려고 한다. 혼담을 전해들은 세령은 사촌언니인 경혜공주에서 김승유와 혼사 이야기를 하게 되고, 세령은 경혜공주의 제안에 넘어가 김승유를 보기 위해 경혜공주 대신 강론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들의 운명은 꼬이게 된다. 승유는 세령을 공주로 오해하였고 승유와 세령은 남몰래 사랑을 키워나간다. 한편 경혜공주는 세령을 통해 전해들은 김승유를 사랑하게 되고 신숙주의 아들 신면은 세령을 사랑하게 되는 엇갈린 애정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수양대군을 견제하고 있는 문종은 김승유를 부마로 삼고자 하지만 결국 경혜공주는 승유의 벗인 정종과 혼인하게 된다.

다른 역사 드라마, 소설과는 달리 젊은 남녀간의 사랑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김종서, 수양대군, 신숙주, 한명회 등의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정치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고 적절하게 다루고 있다.

역사적인 내용은 김종서의 아들이 아니라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운명적인 사랑을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드라마는 김종서의 막내아들과의 사랑으로 재설정하였다고 한다. 책의 1권은 계유정난이 일어나기 1년 전의 이야기로 시작해 계유정난이 일어난 사건까지 담고 있다. 수양대군으로 인해 공주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진 경혜공주, 아버지 수양대군으로 인해 공주의 자리에 오른 세령공주, 수양대군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조선시대 가장 드라마틱하게 살았던 두 공주의 이야기. 2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