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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우주의 오딧세이’의 작가 아서 C. 클라크가 타계했다는 소식이다. SF를 무엇보다 좋아하기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하지만 그는 갔어도 그의 작품만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환상적인 그의 작품 속으로 고고고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과학소설(SF) 작가로 우리에겐 ‘2001년” 우주의 오딧세이’로 유명한 아서 C. 클라크가 19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클라크의 비서 로한 데 실바는 그가 이날 오전 1시30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호흡부전에 따른 심장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60년대 이래 어린시절 앓았던 소아마비 증후군의 후유증으로 장기간 투병해 왔으며 수년간 휠체어에 의지해 운신해야만 했다. 영국 남서부 서머싯주 마인헤드의 농가에서 출생한 그는 H.G.웰스 이후 최고의 SF작가로 꼽혀 왔으며 풍부한 과학 지식을 토대로 우주와 과학, 미래, 해양에 관한 작품을 100권 이상 내놓았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공군장교로서 레이더에 의한 항공기 착륙유도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등 탁월한 기술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종전 직후인 45년에는 정지궤도에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활용하는 개념을 처음으로 창안해 10여년 뒤 실용화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46년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인류와 우주의 접점을 묘사하는 <전초>, 세계의 미래를 테마로 한 <미래의 프로필> 등 많은 소설과 단편, 논픽션 등을 연이어 출간했다.

특히 혹성 탐사와 인류의 진화를 다룬 대표적 <2001년: 우주의 오딧세이>는 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함께 각본을 써서 스크린으로 옮겨져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켰다. 동영화는 당시로선 첨단의 특수촬영 기술을 도입해 SF 영화사에 남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크는 우주의 무중력 느낌에 가장 가깝게 도달할 수 있다고 스스로 밝힌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에 빠져 지난 56년 스리랑카로 이주했으며 이후에도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60년대 말 미국의 아폴로 달탐사 우주선 계획 중계시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를 도와 해설을 맡았다. 또한 인류 최초로 달표면에 발을 디딛은 아폴로11호 우주인들과 달착륙에 관한 책을 공동 출판했다.

98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서 기사작위를 받은 그는 만년에 원숭이의 보호문제에 열정을 보였으며 작년 12월 90번째 생일을 맞아 친구들에게 감동적인 이별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