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1310)

 

때로는 애틋하게, 때로는 열정적인 입맞춤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던 영화들.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주던 뜨거운 순간들을 다시 기억해본다.
백아란 대학생기자(qordkfks@nate.com)

▶ 분수대의 첫 키스 <위대한 유산>

영화의 스토리보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키스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다. 기네스 팰트로와 에단 호크의 분수대 키스신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질투와 동경을 받아왔다. 어린 시절 가난했던 핀과 도도한 에스텔라의 귀여운 분수대 키스와 시간이 흐른 후 주인공들의 일명 ‘물 먹다 눈 맞은 분수대 키스신’은 <위대한 유산>의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꼽힌다. 찰스 디킨스의 원작 소설로 두 번째 영화화된 이 작품은 19세기 영국 물질만능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 아닌 마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 닮은 키스 영화

<천녀유혼> - 물을 소재로 키스하는 것만 닮은 장국영과 왕조현의 욕조 키스 신

▶ 달콤 살벌한 키스 <달콤, 살벌한 연인>

나이 서른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는커녕 키스조차 못해본 왕 소심남 대우와 수상한 그녀 미나. 어느 날 대우는 친구의 놀림으로 얼떨결에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두 남녀의 달콤하고도 살벌한 연애는 시작된다. 그 후 연애라면 모든 게 서툴던 그가 그녀와 첫 키스를 하게 되고 황홀하고도 열정적인 키스의 ‘참 맛’을 알게 된다. 진지한 그들의 대사와 키스가 사뭇 유쾌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살벌한 비밀을 가진 여자와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에서 실제 키스신을 처음 촬영했다는 최강희와 박용우는 영화를 찍으며 대략 200회 이상의 키스를 연기했다고 한다. 더불어 키스 중 톡톡 튀는 대사는 관객의 허를 찌른다.

☞ 닮은 키스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 무서운 그들의 아름다운 키스

▶ 검열된 키스 장면을 모아 모아 <시네마 천국>

한국 역시 키스 장면이나 애정 장면은 나뭇잎으로 가리거나 숨겨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시네마 천국>의 배경이 된 2차대전 직후 역시 마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키스 장면은 사전 검열로 모두 삭제가 됐다. 이후 로마에서 유명 감독이 된 중년의 토토는 아버지 같았던 고향 마을의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옛 시절을 추억하기에 이른다. 토토는 알프레도가 그에게 남긴 마지막 필름 한 통을 받아 자신의 현대식 극장에서 상영해 보는데 거기에는 커트된 수많은 영화 속 키스 장면이 이어져 나온다. 탄탄한 스토리와 멋진 음악 뿐 아니라 마지막의 영화 키스 장면으로 그 감동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시네마 천국>은 관객으로 하여금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명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아름답고 슬픈 수중 키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인생의 밑바닥에서 만난 두 사람의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한때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지만 실직 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 죽음만 갈구하는 벤과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밤거리 여인 세라가 만나 짧지만 깊은 사랑을 펼친다. 서로의 예민한 부분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동거를 하게 된 둘은 점차 더욱 깊은 사랑을 하면서 처음 한 약속을 어기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이후 죽음 직전의 벤이 세라와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을 나누는데 이것이 지상에서 그의 마지막 추억이 된다. 영장에서 술을 마시던 벤에게 세라가 다가와 하던 수중 키스신은 사랑에 관한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 닮은 키스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 - 버트 랭커스터와 데보라 카의 열정적인 해변의 키스

▶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키스 <쉬리>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의 특수비밀요원 유중원과 특수 8군단 소속의 저격수 이방희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영화 <쉬리>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국영화의 큰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속 서로를 향한 애정과 국가에 대한 의무감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윤진과 한석규의 수족관 키스신은 한국 영화의 멋진 키스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수족관 속의 뽀글거리는 기포와 작은 물고기 쉬리를 넘어 보이던 둘의 키스는 아름답지만 안타까운 운명과 사랑을 신비롭고 비밀스럽게 표현한다.

☞ 닮은 키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96)> - 이 영화와 쉬리의 표절 시비도 있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어항을 사이에 둔 키스신.

▶ 뒤늦은 사랑의 깨달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떠난 후에야 깨달은 사랑이지만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강렬한 대사와 더불어 진정한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비비안 리가 인상적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36년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남북 전쟁 전후를 바탕으로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믿지 못하는 레트 버틀러와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두 주인공이 석양 아래에서 허리를 완전히 꺾어보이는 환상적이고 열정적인 키스신은 미국 우표로 발행되기도 했다.

☞ 닮은 키스 영화

 <노트북>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열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