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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반쪽. 언니의 결혼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친구들의 언니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곤 했는데 언니의 결혼은 조금 달랐다. 언니도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조카도 낳겠지. 생각은 했지만 그것이 현실로 다가오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어떤 친구는 언니가 결혼할 때 해방감을 얻는 기분이었다고 했는데. 나는 언니를 뺏긴 기분이었다. 이렇게 말하니 영화 <올가미>가 연상되는 것 같아 이상하지만. 정말 그랬다.

언니가 상견례를 마치고 돌아온 날 결혼날짜를 잡았다는 말에 괜시리 눈물이 났다. 20년간을 한 방에서 살아온 사람이 떠난다고 생각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머리가 복잡하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제 고백하지만 형부가 될 분을 조금 미워하기도 했었다. 내 여자를 빼앗아 가다니. 하지만 이제 그런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발상은 그만두고, 두 사람을 축복해주려고 한다. 우리언니 같은 사람을 데려가 주시는 형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예비부부를 축하하며, 언니와 형부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