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까지 두세시간 정도를 어디선가 보내야했던 날 아침, 어딜 가서 앉아있기도 조금 애매하고 돌아다니기엔 힘든 시간이라 도서관엘 갔다. 따뜻하고 돈도 안드는 내 머리속의 천국인 도서관.^^;;
왠지 일반 열람실은 추울것 같아 오랜만에 인문사회과학 열람실에 들어섰는데 들어서자마자 이 책이 전시가 되어있다. 지금 보니 신간도서 중 하나였던 모양이다. 따뜻한 색의 옷을 입고 다소곳이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그림에 끌려 그냥 다른 책 찾아보기는 건너뛰고 이걸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알수 있다시피 인터넷, 전자책 등등이 난무하는 요즘 그래도 지력을 쌓기에는 종이책이 최고이며 종이책으로 책을 읽기를 권하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그러고보니 요즘들어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것 같단 생각이 드는게 출판업계 나름 위기를 타파해보기 위한 여러 기획 중 하나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나야 뭐 워낙에 종이책을 더 즐기고 다른 책들은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 종이책을 권한다는 책들을 읽으면 내 스스로가 잘 하고 있다는 위안이 들어 좋긴 하지만.

독서가(나도 이런 직업으로 명함을 하나 낼까 싶다.^^)란 이름으로 불리는 작가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좋았던 책, 좋았던 구절을 소개하기도 하고 본인의 경험에 비춰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건지 어떤 방법으로 골라야할지를 이야기해준다.

"내 이 세상 도처에 쉴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에코가 썼다는 이 한구절이 정말 맘에 쏙 들어오는 책.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구나.^^;;

중요한건 본인의 선택이다.
종이책을 읽는것도 전자책을 읽는것도, 속독을 할건지 정독을 할건지도, 어떤 책을 읽을건지 얼마나 읽을건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책을 읽는걸 놓아서는 안된다는것일것 같다. 최소한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이다.

올해는 실패한 100권읽기, 내년엔 다시 성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