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사게된 계기는 "교토"라는 이름 때문만이었다.
봄날 따뜻해지면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교토의 벚꽃들을 생각하면서
"아.. 나도 지금 교토에 가 있고 싶구나.."를 생각만 해온지 몇주째.
이미 벚꽃은 다 떨어져버렸을것 같긴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멋있을것 같았던 교토.
딱 그 이유였다.

내가 교토를 갔던 때는 정말 더웠던 6년전 한여름이었던지라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온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채 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던기억에
날씨 좋을때 오면 정말 좋겠구나를 그때부터 생각했던거. 

어쨌든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고 싶은 마음에
책의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다.

읽기전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건 등장인물에 대한 안내도였다.
하..이젠 책을 읽을때 등장인물들이 많으면 언제 나온 누구였는지 좀처럼 알수가 없는데
그 지도가 너무나도 맘에 들었던거.
사실 각자의 글이 단편의 성격을 띄는지라 그렇게 큰 역할을 하는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책.
아. 첫번째 글을 읽었는데 당황스럽다.
호루모, 너는 도대체 뭐냐. 글을 읽어도 좀처럼 감이 잡히질 않는다.
두번째 세번째 글을 읽으면서 슬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혼자서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내 그럴줄 알았어 싶어지기도 하고
기존에 내가 읽었던 일본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글을 읽은 기분에 
마음이 유쾌해지는 그런 소설이다.

담에 교토를 가게될일이 있다면 글 중반부쯤에 나온대로
그렇게 다리를 건너봐야겠다 생각도 든다.

그때까지 자전거라도 열심히 연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