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이런 제목의 책을 보게 되면 작가를 자세히 살피게 된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한 사람이 적은 글인지. 그건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실패를 한 까닭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이번엔 저자의 이름부터 뭔가 신빙성이 많이 있어 보인다. 한국학을 공부하는 여러 학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찾은 우리나라 선조들의 세계여행에 대한 글을 모아둔 책이다. 조선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고려시대부터 20세기 초반의 세계 여행이 담겨 있다.

그시대의 여행이 우리때와는 다르다는건 누구나 상상할수 있다. 비행기도 없고 배도 그다지 편하게 탈수 있는것도 아니고 언어가 그렇게 잘 통할리도 없었을것이고 우리도 그들도 서로 너무나도 낯선 상대였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예전의 여행이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목적이 있었을것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세계여행, 해외여행이란 그저 잠시 내 삶의 터전을 떠나서 여유를 누리기 위한 것일테지만, 이 시대의 사람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져야하기도 하고 또는 사람 자체가 나라와 나라 간의 평화유지를 위한 거래품목(?)이 되기도 한다. 좀더 근대에 들어서면 가벼운 여행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다녀온 이후 그들의 삶은 휴가를 다녀온 뒤 우리의 생활과는 달리 못볼걸 보고온 셈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알수 없는 옛날 사람들의 여행이야기, 그 시대의 사람들이 넓고 넓은 바깥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했는지 그들의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