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직장에서의 업무스킬을 배워가기 전에 ’왜 5년차가 그토록 중요한 것인가’를 한번 짚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다. 막연히 ’처음 시작하는 5년이니 당연히 중요하지 않겠어?’라는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5년차라는 것은 ’단순히 세월의 축적’을 넘어서는 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 ’5년차에 대한 의미’를 깊이 새기는 것은 자신이 또 앞으로 걸어갈 5년, 10년을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미래의 모습을 오버랩 시켜주고 이를 통해 진정성과 목표의식을 더욱 강화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 1만 시간의 법칙이 이뤄지는 시간, 5년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한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하루에 세 시간씩, 10년간을 연습하면 해당 분야의 일에 ’통달’을 하게 되고 그 누구에게서든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시간을 하루에 3시간이 아닌 6시간 정도로 바꾸면 ’1만 시간의 법칙’이 이뤄지는 시간은 딱 5년이다. 직장이 하루에 직장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대략 9시간 전후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 점심 식사 시간과 휴식시간, 잡담, 미팅 준비, 손님접대, 업무 뒷정리 등의 부수적인 시간을 빼면 대략 업무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6~7시간 정도가 된다. 정확하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1만 시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5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처음 시작하는 5년’이 아니라 ’전문가로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5년’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향후 5년, 아니 10년 이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5년 내에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하면 그때부터는 미래 비전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5년 뒤에는 또다시 후배들이 앞으로 치고 나올 것이며 자신의 동료들은 이미 저 앞에서 달려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생항로에서 길을 잃고 헤맬 것인가 아니면 확실하게 방향을 틀어쥐고 앞으로 갈 것인가가 결정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 사장의 입장에서 조직을 통찰할 수 있는 시간, 5년

5년차 정도면 사장보고용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장의 대고객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이는 곧 ’사장의 위치’를 이해하고 ’사장의 역할’을 충분히 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장의 입장’을 알 수 있다는 것은 곧 회사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조직차원의 ’전체적인 통찰’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사의 이름도 외우지 못하던 신입사원 햇병아리가 이제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처럼 조직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춘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모든 5년차들이 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다 할 수 없지만, 분명히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5년간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오히려 반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인맥형성으로 리더십의 기본을 갖추어야 하는 시간, 5년

5년차는 업무를 완전히 숙달함과 동시에 인간관계를 통해 리더쉽의 기본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10년차 선배들이 5년차 선배들에게 반드시 해주고 싶은 조언은 다른?는 5년차들이 할 수 일임과 동시에 꼭 해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인맥형성은 또한 미래의 ’리더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해당 분야에서 아무리 뛰어난 업무 실력을 자랑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그것은 ’업무영역’이라는 한정된 틀 안에서의 능력일 뿐이다. 후배들은 업무를 잘하는 상사를 ’뛰어나다’는 평가를 할 수는 있어도 그를 믿고 따르며 의지하기는 힘들다. 인맥형성은 곧 업무의 영역을 벗어나는 인간적인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그 인맥형성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드넓은 바다로 나가는 것과 동일하다. 광범위하면서도 믿을 만한 인맥을 가진 사람은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줄 수 있고 이를 통해 ’믿고 따라오라’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업무는 따라 해도 인맥은 묻어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후배와 아랫사람들에게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을 자신의 리더쉽 범위 안으로 편입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얼핏 인맥형성과 리더쉽은 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 둘 사이에는 이처럼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 이직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확장해나갈 수 있는 시간, 5년

직장생활 5년차는 가장 이직을 원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물론 5년차 이하도, 그 이상도 이직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직에 대한 의지’가 가장 강한 시기가 바로 5년차라는 이야기다. 이 역시 설문조사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모 취업 포털 사이트가 직장 남녀 11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이직 의사를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이 바로 ’3년 이상~5년 미만’의 직장인들이었다. 이렇게 5년차를 전후해서 이직을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은 사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선 5년간의 시간은 해당 직장과 자신의 업무를 거의 파악하는 시기이다. 이는 결국 또 다른 곳에서의 자기발전 욕구가 강하게 샘솟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직장에서 20~30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또 경력에 적절한 이직이 권장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5년차의 이같은 이직 욕구를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이는 한편으로 자신감이 충만한 시기임을 말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직을 하겠다는 것은 업무의 영역을 넓히고 또 다른 직장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전성기를 더욱 확장해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장 화려하게 핀 꽃 그리고 절정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된 시기가 바로 직장 5년차라고 할 수 있다.

직장 5년차라는 시간은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한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곡점’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당신은 5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훗날 당신의 5년을 되돌아봤을 때 ’미래의 성공을 위한 전설적인 역사’로 자리 매김될 것인가, 아니면 ’그저 월급을 아끼며 저축을 했던 시기’에 불과할 것인가. 이제 미래는 당신이 만들어갈 하루하루에 의해서 결정되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