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대화 하는것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놀아주세요. 그런데 그런말을 듣는것도 아마 초등학교가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있는 우리집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언제나 초등학생은 놀아주세요 지만 고등학생은 아마도 중학생 때 부터일거에요. 집에 오면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는거에요. 친구들과 수다떨고 공부하기 바쁜거죠. 초등학교 외에는 아이가 더 이상 놀아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우린 그 초등학교때 마져도 놀아주기가 힘든것 같아요. 놀아달라고 하면 막연히 뭘하고 놀지 아니면 요즘 잘나오는 닌** 와 같은 게임 이죠. 그나마 우리집은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그밖에도 여러 가지 게임을 즐기는 편이지만 그 게임이라는게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아이가 놀자고 하면 다음에 지금은 바빠 라고 회피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 나네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10분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주제를 내세우고 있네요. 10분만 놀아주고 아이의 환심을 살 수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죠. 특히 고가의 장난감이 아닌 흔희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재활용품을 이용한 창의 적인 놀이이니 발상의 전환이나 창의력을 키워주는데에도 도움이 많이 될것 같고 다음엔 또 어떤 놀이감을 만들지와 같은 기대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놀이의 재미를 배가되게 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네요. 하지만 그 10분이라는게 꼭 10분은 아닌것 같네요. 10분이라도 놀아주자는 취지의 말이지 각 각 의 놀이에 따라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에 따라 최소 15분에서 30분은 들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 마음을 먹는다는것 그 자체 만으로도 많은 발전을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우리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제일먼저 들고 온게 두더지 잡기 였어요.

 

커다란 상자를 구할 수 없어서 아이의 장난감 상자로 만들었는데 몸은 들어 갈 수 없어서 손과 발만 으로 놀이를 했어요. 효과는 엄청 좋았어요. 아이가 정말 즐거워 했으니까요. 하지만 뿅망치가 생각보다는 많이 아파서 꼭 장갑과 양말을 착용해야 한다는 거에요. 그런 약간의 주의 사항이 쓰여 있다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엄마인 나는 개인적으로 '아빠와 함께 하는 엄마말 잘듣기 게임'이 너무 좋은것 같아요. 아빠와 아이가 경쟁적으로 엄마 말 잘듣기에 + 와 - 점수를 준다는것 정말 해보고 싶어지는 게임이에요. 단 아이에게 무리한걸 요구하면 게임이 재미없어지겠죠. 그래서 아이가 지킬 수 있을것 같은 아이 스스로 항목을 정하는게 좋다고 하네요.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것 못지 않게 아빠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것의 중요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하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시간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아빠들이 정말 많은것 같아요. 다행히 우리집은 0점은 아니지만 아이의 만족감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게 사실이에요. 이 책은 아주 어린 유아에서부터 초등생까지 아빠가 함께 놀아 줄 수 있는 많은 소스들이 들어 있네요. 특히 모든 사물을 살아 있는 사물이 될 수 있도록 꾸밀 수 있는 눈 스티커와 그림이 별지로 있어서 그림에 자신이 없거나 그리기 귀찮은 아빠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요. 이젠 재활용품이 단순한 재활용품이 아닌 우리아이 장난감으로 보이네요. 이 책에 있는 80가지 놀이를 하고 나면 새로운 창작이 쉬워 질것 같아요. 이 책에서 보면 아이가 아빠에게 창의력은 30대 목소리는 20대 얼굴은 10대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이와 아빠의 친밀도가 높아졌다는 거 외에도 아이와 함께 놀면서 매일 웃는 아빠의 얼굴이 정말 젊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와 놀지 모르는, 시간이 항상 부족한 아빠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