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니 제가 사춘기였을때는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아이의 심리상태가 어떨지 저와 비교해보고 싶은데 너무 오래전인가 봅니다 ^^ 기억나는 사건은 하나 있어요.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때 같은 반 친구 2명이 가출한 사건이 있었어요. 일주일 안되서 담임선생님께서 어디서 잡아 오셨는지 데리고 오셨는데 어떻게 찾았는지 되게 신기했어요. 가출은 단순히 집을 나간다는 의미로 볼 수 없죠.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괜한 반항심으로 괜히 집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우리 아이도 저와 마찬가지의 생각을 할수도 있는데 집을 나가면 보호막이 없어져서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될 수 있고 나쁜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죠. 아이들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 아이가 가출에 대해 생각해보고 간접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을 발견해서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아이와 같이 책을 보니 책 내용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래의 친구 이야기라서 아이가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5학년 전교 부회장에 같은 반 친구들이 세명이나 출마했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엄마가 나가라고 했고 나가는 조건으로 뭘 사주겠다고 했다는데 책 내용을 보면서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놀랐습니다. 친구들끼리 처음에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면서 자유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면서 얼마나 즐겁게 놀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6학년때  친구들과 같이 버스 타고 시내에 나가서 영화 보고 돌아다니는게 너무나 즐거웠거든요. 우리 아이도 요즘 친구들과 많이 돌아다니는데.. 지방 소도시에 살다보니 아이들이 갈 만한 곳이 정말 없어서 좀 불쌍하기는 해요.

아이에게 책이 어떤지 물어봤어요. 다양한 친구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우정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하면서 가출은 너무 머리아프고 힘들거 같으니 하지 않겠다고 하네요. 이제 곧 6학년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날텐데 여자 친구들과의 우정을 예쁘게 만들고 싶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