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인 큰 아이가 며칠 전 토론대회에서 상을 받아 왔네요. 그에 반해 5학년인 둘째 아이.. 뭐가 그리 귀찮은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빠른 성과를 보이려고 다른 사람이 한 숙제도 검색해서 좋은 부분을 짜집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생각하는 힘을 길려주는게 좋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미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어서 더욱더 정신적인 부분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남자 아이라서 그런가요?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생각도 없이 그때 그때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더이상 두고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내 생각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키우고 논리적인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고 더 넓혀서 나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을테니까요. 어떤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보도록 하는 건 엄마인 제가 아이에게 요구하는게 참 어렵더군요. 적절한 문제를 주기도 힘들어서 아이가 좋은 책을 보여주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가나출판사에서 나온 EBS 철학 학교 2권 -  열 살에 시작하는 재미있는 철학 수업을 보여줬습니다.

표지에서 보이듯 삽화가 만화다보니까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책을 볼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책은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인  다나의 일기를 토대로 학교와 집에서 겪은 일들을 보여주면서 다나의 궁금증과 질문을 만화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도입부라서 아이들의 시선도 끌고 홍미도 유발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라서 좋더라구요. 그 뒤로 철학이야기를 통해 다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실제 있었던 일이나 여러가지 실험이나 연구 결과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토대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아이들의 생각이 확장되어 가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나만의 철학카드 부분은 아이가 한번 써 보면 좋겠는데 굳이 말로 하고 글로 남기지는 않네요 ^^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변화된 다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주제를 끝냅니다. 총 8가지 주제인 아름다움, 시간, 사랑, 죽음, 차이와차멸, 공감, 자아, 인식 을 다루고 있는데 주제만 보면 거창한 것 같지만 실제 책에서 다룰때는 어렵거나 힘들다는 느낌 없이 아이가 혼자 읽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줘서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