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자 교과에 한문이 들어가네요. 아이들이 유치원때는 한문공부를 유치원에서 매주 시키고 다 같이 8급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줬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따로 공부하는 과목이 없다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자와는 멀어지게 되네요.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의 많은 부분이 한자로 이루어져 있고 아이들이 뜻을 모르는 경우 한자를 알려주면서 뜻을 기억하게 하면 잊지 않고 금새 기억하더군요. 여러가지 말들이 많기는 하지만 한문으로 이루어진 단어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한문 공부를 하는 편이 어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엄마인 제 경우에도 중학교때 갑자기 한문 교과서로 공부하려고 할때 어렵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해서 아직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 아이는 한문에 노출시켜서 자연스럽게 한문을 접하고 익혀서 아이의 부족한 어휘력도 늘리고 중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절한 책을 찾아 봤습니다.

딱딱한 책보다는 역시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쿠키런 한자런은 너무 좋은 책입니다. 학습 만화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책 내용에 아이들이 알아야 할 지식부분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하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을 보니 이야기의 흐름 속에 등장하는 한자를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힐 수 있게 해주네요. 아직 초등학생인 만큼 획이 많은 어려운 한자말고 아이들이 꼭 익혀야 하는 한자를 알려주니까 좋더라구요. 어찌보면 외워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 부분을 신경써서 나왔던 한자들을 다시 알려주면서 반복학습을 하게 해주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한문 학습에 도움을 주려고 여러가지 장치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게 보이는 책이네요.

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읽어내려 가네요. 좋아하는 캐릭터에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이런 책은 아무리 많이 있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생각보다 본문에 나온 한자를 아이가 잘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좋더군요.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아이가 한문을 보고 따라 쓰려고 하는데 아이가 쓰는 순서를 잘 모르니까 자꾸 틀려서 제가 알려주게 되는데 이 부분은 워크북에만 나와 있어서 본책에서 몇개 정도는 알려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