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인 큰 아이가 올해부터 한문 교과를 배웁니다. 아이의 한문 교과서를 보니 예전 제가 중학교때 처음 배웠던 한문교과서가 생각나네요. 생소한 한자에 너무 재미없었던 책이였는데 요즘은 그때에 비하면 책이 재미있네요.

그래도 아이들이 한자를 어려워하죠. 특히나 한자는 쓰는 방법이 있는데 이걸 모르니까 제대로 쓰지 못하고 그냥 글자를 흉내내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에게 어렵지 않게 한자를 공부하면서 쓰는 법도 익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역시 예전 제가 그랬듯이 따라쓰는 방법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성안당에서 나온  초등한자 따라쓰기 1000자를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아이가 중학생이지만 그런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천자만 알아도 대단하잖아요.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자 굳이 필요 있을까 하고 묻더군요. 한자는 한문보다 어려운 언어이고 거기다 쓰는 순서가 정해져 있으니 따라 쓰면서 익히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주고 책을 보게했습니다.

채긍ㄴ 쓰기에 들어가기 전 먼저 한자 공부의 기초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펜을 잡는 법부터 저도 잘 몰랐던 부수 위치의 명칭에 대한 설명과 픽ㄹ순의 기본 원칙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것만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한자 쓰는 순서를 처음보는 글자라도 알 수 있겠죠. 저도 이런 부분은 외우는 것보다는 직접 써보면서 익히는게 훨씬 쉬웠는데 아이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동안 생각없이 따라그렸던 한자들이 이런 필순으로 이런 형태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기초 획 덧긋기 연습을 하면서 아이는 예전에는 이런 따라 쓰기가 참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는 한자는 쓰면서 공부를 하니까 새로운 공부법이라고 이야기 하네요.

부록에 비슷한 모양의 한자, 둘 이상의 음을 갖고 있는 한자, 반의어, 유의어, 고사성어까지 아이가 알아야 할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보면서 초등학생은 어렵지 않겠냐고 중학생이 적당하다면서 중등한자 따라 쓰기로 바꿔도 좋겠다고 이야기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