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트레킹 당시 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샹그리라'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한 책이고 그 후 중국이 中甸을 샹그리라(香格里拉 )라는 지명으로 바꾸었다는 것. 샹그리라는 불초로를 구할 수 있는 지상낙원, 유토피아라고 알려져 있는데 설산과 계곡물과 초원이 펼쳐진 곳이라고 했다. 과연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책에서 샹그리라가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궁금해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 형식을 띤다.

영국인 외교관 콘웨이가 탄 비행기가 납치되어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설산중에 착륙한다. 그 과정에서 일행 4명은 티베트의 종교 지도자에게 인도되는데 티베트의 종교 지도자들은 현실적으로 그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나이를 먹었단다. 물론 거기에 사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고.

 콘웨이는 그런 사실과 주변의 경관에 매료되어 거기에 머물기를 원하지만 다른 영국인이 탈출을 기도해 함께 한다. 그리고는 오래 전 대학 친구를 만나 자신이 겪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놓고 사라진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친구가 과연 샹그리라가 어디에 있는 지역인지 추적을 하지만 찾지 못 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우리가 간 곳이 바로 그 샹그리라란다. 하기는 황량한 곳도 있지만 초원이 펼쳐지고 맑은 물이 사철 흐르고, 머리 위에 雪山을 이고 있는 곳.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는 않지만 도리어 그렇기 때문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멋진 신세계 같이 느껴질 것도 같다. 거기에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금, 은 등 지하자원도 무궁무진하게 매장되어 있단다.

 현재 중국이 티베트에 열차를 연결하고 공을 들이는 이유를 알 것 같지 않은가. 가서 여행을 하는 동안 느끼지 못 했는데 다녀와서 그때를 추억하고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그 당시를 돌아보자 새삼스레 머리 속에 환한 등불이 하나 켜지는 느낌이다.

 책 속의 샹그리라는 아닐지라도 티베트의 문화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크게 변하지 않고 마음 속에 샹그리라를 품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편안함과 물질에 물들어가는 티베트의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