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애란을 떠올리면 '두근두근 내 인생'이 먼저 떠오른다.

그의 이름을 몰랐을 때 그 책을 통해 확실하게 내 머리에 각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었지.

 

  賞福 많은 그녀가 이번에는 어떤 책을 들고 나타났을까 궁금했다.

제목은 '바깥은 여름'

그렇다면 나는 안에 있다는 말이다.

안은 여름이 아니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겠지.

그렇다고 한겨울인 것도 아닌 것 같다.

도리어 그냥 모든 것이 시린 초겨울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이를 사고로 잃은 젊은 부부,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다 유기견에 정을 주게 된 노찬성,

만만치 않은 세상에 치어 미래를 내다보지 못 하는 젊은 커플,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그를 이용하고는 도리어 모르쇠하는 기성세대 교수에게 배신 당하는 강사,

유학생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 소년,

그리고 제자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남편의 부재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여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갈 때마다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를 내처 읽을 수가 없다.

가슴 한 켠이 답답하고 아릿해져 온다.

참으로 힘들게들 살고 있구나.

이게 세상이구나.

살아낸다는 말, 살아진다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작품이다.

때로는 삶이 살아진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