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맞나?

읽는 내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헷갈려서 혼란스러웠다.

당연히 기존의 스토리 위주의 표현이 아니고 언어를 가지고 나름대로 실험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까지 읽은 소설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에게 그건 고통이었다. 일단 시작했으니 끝까지 읽기는 해야겠는데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하나? 작가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해석하려고 들지도 말고 이해하려고 들지도 말고 그냥 읽히면 읽히는 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두라고.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글을 쓸 때 표현 욕구나 아니면 자기 만족도 있지만 대부분은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하며 쓰는데, 그리고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독자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나의 생각이 고정관념 내지는 고리타분한 생각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이 작가가 다른 작품을 쓴다면 앞으로 쓰는 작품도 이런 류의 것이 될까 눈여겨보고 싶다. 젊은 작가이니 실험정신을 가지고 여러 가지 변화를 추구하고 거기에서 자신만의 것을 찾을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