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박물관 대학에 강의를 하기 위해 나온 저자의 강의를 들었다.

특별한 느낌이 드는 여성이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늦은 나이에 역사를 공부한, 다소 엉뚱한 길을 간 자신의 이력을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궁금해졌다.

집에 돌아와 소설가로도 활동중이라는 저자의 책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공부할 때의 체류기를 적은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을 구입해 읽었다.

 

 제목에서 '스톡홀름'이라고 했지만 스톡홀름이 스웨덴의 수도이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웁살라가 아닌 스톡홀름을 제목에 썼을 것이다.

그런데 오후 두 시는?

혹시 자신이 공부하러 간 시기가 인생을 하루 24시간에 비유할 때 오후 2시 그러니까 14시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닐까 혼자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여행기라고는 하지만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와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 - 물론 대부분 20살 가까이 연하인 - 과의 생활 이야기와

우리가 스쳐가면 쉽게 알기 어려운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속살을 하나하나 펼쳐 보여준다.

그리고 때로는 철학을 공부한 사람답게 어떤 사실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게 해 준다.

 

 스웨덴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작지만 복지가 잘 이루어진 나라이다.

국민들이 남녀 차별 없이 직업을 갖고 모든 생활에서 평등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는 나라이다.

국민들 대다수가 검소하고 합리적이라는 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잠시 동안이지만 북유럽 특유의 날씨, 백야, 그리고 그들의 가치관 등을 알게 되면서

작은 도시 웁살라를 나도 한번 가 보고 싶어졌다.

개방적이면서 많은 것을 포용해주는 나라 스웨덴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저자가 더 많은 좋은 책을 쓰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