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교수님의 저자 사인이 있는 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 에스파냐 편을 선물 받고도 한동안 읽지 않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사실 만화라고 하지만 이원복 교수님의 만화는 내용이 많아서 만화치고 휙휙 넘어가지 않는다. 물론 글씨로만 이루어진 딱딱한 책보다는 낫겠지만.

 

 이원복 교수님은 발로 뛰어, 그리고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책을 쓰신다. 그리고 그 연세에 만화도 직접 그리신다고 하니 내용면에서 꽉 찼다고 할 수 있다. 무더운 날에 에스파냐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 본다.

 

 그 복잡한 역사, 한때 영국보다 먼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말을 들었던 식민지 종주국,

그리고 투우, 산티아고 순례길, 프로축구... 에스파냐 하면 생각나는 것이 참으로 많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 중 하나 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개방적인 정책이 나라를 살린다.

유럽 여러 나라들 사이에서 참으로 변화무쌍할 정도로 다이나믹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은 라틴계의 특징이란다. 지금 그 옛날의 영화를 다 회복하지는 못 했지만 열정이 많으면서도 느긋하게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행복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남아메리카에서 에스파냐인들이 가톨릭을 앞세우고 저지른 범죄는 두고두고 사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를 앞세운 전쟁이 유럽에서 많이 일어났지만 남아메리카에서 일어난 원주민 탄압이 가장 잔인한 것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남아메리카는 식민지 영향으로 대부분 에스파냐어를 사용하고 있고 문화도 그 영향하에 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에스파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그들이 늦었지만 남아메리카에서

원주민들과 잘 어울려 살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멋진 발전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런 점에서 에스파냐도 남아메리카도 한번 가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