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 만나자고 해도 거절을 했다.

덥기는 했지만 창문을 열어 놓고 책에 빠져드는 시간이 좋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제목 '산이 울린' 것처럼 내 마음이 울렸다.

이런 삶도 있구나.

 

  이 소설은 주인공은 있지만 주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설켜 있다.

그들은 기구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 책을 읽은 후 물음을 던지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하루를 얼마나 진지하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의사이다.

그래서 내전에 휩싸인 자기 조국과 그 와중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이 지구상에서 전쟁이 없던 날이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것이 자국민 사이의 전쟁이라면 더욱 그 상처는 클 수밖에 없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과연 그래야만 할까?

내전을 겪은 나라에서 살기에 더 그 참상이 끔찍하고 가깝게 다가오는 것일까?

한때 가난 때문에 자식을 팔아야 했던 사람들이 이 땅에도 있었음을 기억한다.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슬프고 가슴이 무너지는 아득함은 같지 않았을까?

그런 상황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거룩한 일인지 생각한다.

 

 이 지구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지구상뿐만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멀지 않은 나라 아프가니스탄을 떠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