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파타고니아'가 남아메리카에 있는 지역 이름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남아메리카의 서부에 길게 이어진 척박하고 황량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지역에는 영국, 독일, 스코틀랜드, 스페인 등에서 남아메리카에 들어온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는데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지키며 폐쇄적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영국인으로 우연히 할머니댁에 있는 남아메리타에서 왔다는 가죽 조각을 보고 파타고니아를 꿈꾼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다 훌쩍 파타고니아로 날아가 파타고니아가 간직한 역사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흙먼지 날리는 땅,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정말 제각각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결국 그 지역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이다.

 

 긴 세월이 아니지만 세계 곳곳의 떠돌이 혹은 방랑자, 그리고 망명자들을 만나면서

저자인 브루스 채트윈은 세상을 다 살아버린 느낌이 들지는 않았을까?

책을 읽는 동안 몰랐던 지역을 간접 경험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일일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땅에서 한없이 속으로 파들어가면 나온다는 대륙 남아메리카 대륙.

산도, 사막도, 밀림도, 그리고 도시도 결국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