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추천도서로 그리고 외국인이 쓴 한글 관련 도서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책을 보았다.

한글에 대한 책이므로 당연히 눈길이 갔다.

 

 이 책은 일본인이 쓴 한글에 관한 책이다.

한글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인데 우리말로 번역이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러웠다.

세종이라는 훌륭한 임금이 있어서

우리 민족이 우리 말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감사를 하게 된다.

평소에는 물과 공기의 고마움을 잊고 살듯이 잊고 살았던 우리 한글에 대한 고마움이 뭉클 샘솟는 걸 느낀다.

 

 저자는 말한다.

이 지구상 어떤 문자보다도 한글은 위대한 발명이라고.

그리고 컴퓨터 시대를 예언한 걸작이라고.

익히 들어온 말이기는 하지만 내가 칭찬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다.

저자는 자신의 박학다식함으로 각 언어를 비교분석함으로써 한글의 위대함을 부각시킨다.

언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저자의 글에 공감하게 된다.

 

 소리를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지식인 세종,

중국에 대한 사대사상으로 한글 사용에 저항했던 최만리 등 사대부들을 설득한 일,

그리고 한글을 시험하기 위해 편찬한 각종 서적들.

많은 노력이 기울여져서 비로소 한글이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외국어의 홍수 속에 휩쓸린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생각이 많다.

지금이라도 무한하게 造語를 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문자 한글을 가졌다는 자부심을 갖고

한글을 더욱 빛낼 수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한글을 찾아쓰고, 아름다운 한글 단어를 시대에 맞게 만들고

세계인이 함께 쓸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한다면

우리 한글이 더욱 멋진 문자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