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의 책이기에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 참으로 궁금했다.

일단 작가의 문체를 좋아하니 구입해도 크게 실패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그래서 신을 대신해 할아버지가 성폭행을 당한 어린 손녀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용서가 되고, 또는 돈으로 합의했다는 이유로 죄가 없어지나?

가해자는 적어도 성폭행이 나쁜 일이라는 인식은 할 만한 나이의 학생인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할아버지가 오죽하면 그런 시도를 했을까 가슴이 싸하게 아파온다.

 

 책에는 이 할아버지처럼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나온다.

오늘도 주유소에서 일하면서 복권 한 장에 자신의 꿈을 실어보는 사람,

자서전을 대필해 달라고 부탁하고는 사라진 왕년의 복서,

연애는 하는데 결혼을 할 엄두는 못 내는, 자신감이 결여된 프리랜서 사진기자,

등등

모두 사회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경제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누군가에게 치이고 무언가를 강요당한 사람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때

신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것마저 신의 뜻이라고 주장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적어도 그들에게 따스한 시선이라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갖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