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의는 동한의 말단 관리부터 시작해서 조위의 최고 대신의 자리에 올랐고, 서진의 실질적인 창시자가 되었다.

그는 비록 심각하게 저평가된 모사가 이자 정치가이지만 중국 역사상 조조의 뒤를 이어 무공으로 현요한 자리에 오른 효웅이다. 근래 들어서는 삼국시대 최후의 승리자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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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에게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타인의 장점을 잘 습득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사마의의 수많은 적수와 벗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사마의는 의심 많은 조조, 교활하고 변덕스러운 조조, 은인자 중하고 업무에 힘쓴 손권, 실력을 감추고 스스로 보호한 가후의 모습과 심지어 제갈량의 공격과 행군 진법까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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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는 평생 시대의 흐름에 순응했다. 권모술수로 살길을 모색하고 사덕으로 입신했다. 개인적인 사업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었고, 자손들을 위해 대진 강산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역사를 길게 늘여보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갈량은 생전에 실패했지만 청사에 아름다운 이름을 남겼고 사마의는 생전에 성공했지만 후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실패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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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 노련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은 없다. 사마의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후세의 후흑 대가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사마의도 한때 패기와 이상이 가득한 청년이었다. 그는 사회의 기풍이 날로 나빠지는 170년대 말에 태어났고 아득하고 어수선한 가운데 세기를 뛰어넘어 조조, 조비, 조예라는 모시기 까다로운 세 주인 밑에서 일했다. 끊임없이 은인자중하고 분투함으로써 그는 마침내 무관의 제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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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의 일생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는 미숙하고 지나치게 자신을 과시하는 모습에서 노련하고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70여 년을 산 그는 마침내 어둠의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여 인생을 마음껏 즐겼다. 그러나 성공한 날은 바로 그의 결점이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역사 속의 인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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