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엄청 이쁜 책이다. 글도 그림도 이쁜 책이다.
처음엔 그랬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림들이 이쁘고 냥이들의 마음이 이쁘고 집사의 마음이 이뻤다.
다 읽고 나선 느낀 그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했다.
정말 읽기 편하고 이쁜 책을 읽고 났는데 뭘 써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눈을 감고 생각해보니 이내 쓸 말들이 생각이 났다.
작가의 입장에서, 냥이의 입장에서, 집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무엇을 독자에게 얘기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은 원래 주인인 영식의 집에서 동생 영채네 집으로 가게 돼서 생활하게 된 두 고양이 장미와 스미레의  이야기이다. 처음엔 재수생인 영채가 고양이들을 귀찮게 여기다가 그들로 하여금 위로를 받고 고양이에게 정을 느끼고 나중에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은 아니지만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서 마음을 나눈다는 것, 서로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고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 점점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관계가 되는 과정 속에  깊이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다.
세상에서 중요한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생각하고 자유와 사랑을 찾아 간 장미와 소중한 장미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스미레와 영채, 나중에 장미와 똑같이 생긴 냥이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까지..
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이 되기 전에 스미레와 영채에게 나타나 준 장미의 고양이..
 
살아가면서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을 아끼는지 또 그 무엇이 내게 애타게 기다리는 것인지
냥이들을 보면서 생각해봐야겠다.

p.50 누군가를 좋아하기 위해서 꼭 이해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p.93 외출했다가 돌아와서도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우리와 노는 것이었다.
p.116 이봐 장고 그쯤 해두지. 뭐든 다 네가 옳은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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