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되기가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타고나길 나긋하고 아이에게 존중을 다하는 엄마들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욱 할때도 많고 잔소리 대마왕에 자신의 화를 못이겨 아이를 혼낼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부모란 그럴 때마다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점차적으로라도 화를 다스리고 순수한 아이의 겁먹은 얼굴을 보았을때 그칠 줄 아는 부모이다. 아이의 얼굴을 보았는데도 더욱 화를 내고 이성을 잃고 아이를 때리고 있다면 그것은 학대로 변질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바로 친부모에 의해 혹은 의부모에 의해 방치를 당하거나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비일비재하다. 아파트에서 사실 매일 그런 큰소리가 난다면 이웃들이라도 나서서 제지해야 마땅한 일인데 남의 집 일에는 간섭하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서 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실상을 알 길이 없고 구해질 방법이 없다. 부모가 마음의 병이 있을 가능성이 많고 자신 역시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많은데도 본인이 깨닫지 못하고 아이가 화를 돋구웠다는 핑계를 대며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엄마에게 별 일도 아닌데 크게 혼난 기억들 매를 맞은 기억들이 있다.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매를 드는 엄마이다. 등짝을 사정없이 때릴 때도 있고 엉덩이를 때릴 때도 있는데 화가 나면 머리통을 치기도 한다. 거기에서 그쳐야 한다. 다시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매를 들려면 아이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었을때 왜 매를 맞는지 이유를 밝혀주며 손이나 엉덩이를 정해진 갯수대로 자 같은 것으로 그렇게 세게 때려서는 안된다. 우리 아부지가 그랬기 때문에 그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십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이성을 잃고 때리는 경우는 아이의 평생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혹시라도 가끔이라도 아이를 때리는 부모에게 각성이 될 책이다. 다섯가지의 이야기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있다. 엄마의 동작 하나에 움츠려드는 불쌍한 어린 순수한 존재에 나 역시 마음이 찢어진다. 우리 아이들도 이랬을텐데..물론 책에 나오는 것처럼 심한것은 아닐지 몰라도 아이들은 공포심에 금방 사로잡힌다. 때로는 똑같이 따라하기도 한다. 폭력을 당했던 아이가 나중에 사춘기때 친구들을 때리고 다니는 혹은 부모에게 패악을 부리는 공포스런 존재로 변할 수 있다. 아동학대와 성폭력은 정말이지 아이의 영혼을 파괴하는 절대로 근절되어서야만 할 죄악이다. 어른들이 모두 나서야 할 일들이다.

감동적인 결말과 문학적인 전개에도 아이들의 아픔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읽고 싶지 않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읽고서 더욱 다짐하게 되었다. 그래서 추천을 하고픈 작품이다. 상처받은 엄마를 위로해 주는 단편에선 눈물이 넘쳐흘렀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무도 모르기에.. 그래서 일본 전국 서점직원이 뽑은 가장 팔고 싶은 책이나 2013년 서점대상 최종 후보작으로 뽑혔을 것이다. 그야말로 마음을 흔드는 소설이었다. 착하다는 것으로 족쇄를 줄 수 있는 '너는 착한 아이야'가 아닌 '네 잘못이 아니야, 너는 괜찮은 멋진 아이야'- 주변에 이런 아이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보듬고 부모가 아니어도 사랑을 베풀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그런 주변의 따뜻함이 절실한 때이다. 공부보다는 인성교육이 시급한 때이고. 공부만 알고 스트레스가 만땅인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가 되었을때 자녀들이 귀찮다고 함부로 대할 수도 있다. 정말 부모도 거저 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자신이 없으면..